작황 부진에 가격 급등…외식·커피점 무제한 뷔페, 신메뉴 출시
이디야 생딸기음료 40만잔 판매 인기 “산지 계약재배 수급 대처”
기후변화에 따른 작황 부진으로 딸기 판매가격이 치솟자 외식 및 커피 전문점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성비 딸기 제품으로 고객 잡기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12월 농산물 생산자물가가 직전월 대비 9.3% 오른 가운데 딸기 가격은 최근 한 달 새 154% 폭등할 만큼 오름폭이 가파랐다.
따라서, 일반소비자들은 '금(金)딸기'로 불리는 생딸기를 선뜻 사먹기가 주저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런 소비자 심리를 파악한 외식 및 커피 전문점들이 생딸기를 무제한 먹을 수 있는 뷔페나 생딸기를 갈아 넣은 신메뉴를 잇달아 출시해 틈새수요를 공략하고 있다.
15일 이랜드이츠에 따르면, 자체 패밀리 레스토랑 브랜드 '애슐리퀸즈'는 지난 1일부터 전국 매장에서 '살롱 드 스트로베리' 축제를 운영하고 있다.
생딸기 디저트를 1만~2만원대로 무제한 취식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통상 호텔 딸기 뷔페 값이 10만원대인 점을 고려하면 합리적인 가격대로 평가받는다.
베리 피스타치오 쉬폰 샌드·베리 크림치즈 브라우니 등 올해 딸기 디저트 메뉴만 15여개로 역대 최다 구성이다. 이를 위해 오는 3월까지 경남 사천·전북 삼례 등 산지와 직접 계약을 맺어 수급한 설향 딸기를 약 80톤이 사용된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빕스도 '해브 어 베리 스윗 데이(HAVE A BERRY SWEET DAY)'를 콘셉트로 다양한 딸기 신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매일 오전 농가에서 수확한 설향·금실 등의 딸기 품종과 함께 말차, 피스타치오, 바질, 초코 등 각종 재료가 들어간 디저트를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다.
베이커리와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도 매년 초 딸기 시즌을 맞아 신제품 출시가 두드러지는 대표업종이다. 딸기 수급난에도 올해 산지와 계약 재배를 통해 재료를 수매해 신규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SPC그룹의 베이커리 브랜드 '파리바게뜨'는 올해 1월부터 겨울딸기를 사용한 '2024 베리굿 딸기 페어'를 열고 있다. 생딸기를 넣은 마스카포네 딸기 초코크림빵 등 베이커리 6종과 생딸기 프렌치타르트, 생딸기 프리지에 등 파이·케이크류 제품이 대표상품이다.
해당 제품에 사용되는 재료들은 계약 재배농가에서 수확한 최고등급 딸기를 최우선 공급받는다. 이번 시즌에는 한 달 기준 약 60톤의 딸기가 들어가며, 논산 등 주요 산지에서 공수한 금실, 설향, 비타베리 등의 품종을 활용한다.
이디야커피도 '딸기 듬뿍 라떼' 등 생딸기를 활용한 음료 5종과 '생딸기 허니리코타 프렌치토스트' 등 베이커리 3종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음료 5종은 지난해 12월 21일 출시 후 20일 만에 판매량 40만 잔을 넘어서며 인기를 끌고 있다.
신메뉴에는 경남 밀양에서 수확한 설향딸기가 사용된다. 딸기 시즌이 시작되기 2개월 전부터 수매에 돌입해 수시로 이디야커피 가맹점에 재료를 공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밖에 할리스·커피빈·폴바셋·투썸플레이스 등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들도 제철 딸기를 활용한 베이커리·음료 신제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올해 딸기값이 폭등했지만 대다수 업체가 안정적인 공급망을 통해 재료 수급에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며 “프랜차이즈 업체의 경우 자체 할인 등 프로모션이 활발하기 때문에 비교적 저렴하게 딸기 제품을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