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지대 신당의 상징적 인물이었던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이낙연·이준석 공동대표가 이끄는 개혁신당에 다소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안 의원은 16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뉴스쇼'에서 이들과 관련해 “마이크 타이슨이 그런 말을 했다. '누구나 링 위에 올라가기 전에는 다 계획이 있다'고"라며 현재 개혁신당 상황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그는 “10년 동안 제3당을 바로잡기 위해 노력했던 경험으로 비춰볼 때 처음부터 사람이 많이 모이고, 돈이 있어야 된다"며 “세번째로는 차별화 포인트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개혁신당은) 이 세 가지가 아직도 충분하지 않은 것 같다"며 “특히 문제가 많은 사람을 받았지 않는가? 그러면 이건 정말 반개혁"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개혁신당이 최근 양정숙 무소속 의원을 영입한 데 따른 비판으로 보인다.
아직 제3당으로서 충분한 의석수를 보유하지 못한 개혁신당은 각종 논란으로 인해 더불어민주당에서 제명된 양 의원을 중앙선거관리위회 경상보조금 분배 직전 영입했다. 이에 개혁신당이 받은 보조금은 3000~4000만원 수준에서 6억원이상 급등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안 의원은 “개혁신당이 아니고 반개혁신당이 돼 버릴 수 있는 선택을 한 것"이라며 “도대체 그래서 뭘 하자고 하는 건지 더 알 수 없게 돼버렸다"고 일침했다.
그는 이낙연·이준석 공동대표에도 “정치를 한 지 어느 정도 세월이 지난 분들이라 완전히 서로 설득을 못 시켰을 것"이라며 “항상 그게 내부에서 갈등의 요소로 불거져 있다. 그래서 나중에 굉장히 어려워질 때 터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안 의원은 거듭 “제가 보기에는 두 사람의 거리가 굉장히 멀기 때문에 이게 과연 봉합이 될 수 있을까, 저는 좀 비관적인 입장"이라며 “그래서 처음 말씀드렸듯이 아마도 (신당) 파괴력이 크지 않을 가능성이 많다고 말씀드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안 의원은 자당 공천 상황과 관련해서는 “지금까지 나름대로 객관적으로 그렇게 큰 잡음 없이 관리되고 있는 것은 아마 아실 것"이라면서도 “사실 공천파동은 영남에서 일어난다. 그래서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경계했다.
또 윤석열 대통령 입장 표명 뒤 진정 국면을 맞은 김건희 여사 명품백 논란에는 “1교시를 완전히 만족스럽게 끝내지 않으면 2교시 치면서 자꾸 생각난다"며 제2부속실 설립과 특별감찰관 임명 등 후속 조치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