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 ‘이삭줍기’ 지지부진…양대 정당 총선 탈락자 ‘미동’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2.18 08:47

원내 제3당 입지 확보도 '주춤'

출범 시작부터 내부 반발 ‘노선갈등’ 불가피

개혁신당 최고위원회의

▲이준석 개혁신당 공동대표가 14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3지대 정치세력을 모두 아우른 개혁신당이 원내 제3당이 되기 위한 기회를 노리고 있지만 지지부진한 모양새다. 개혁신당은 거대 양당의 공천이 가속화하면서 이탈자를 노리고 있는데, 여야 모두 컷오프(공천배제) 대상자들의 발표가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여야가 개혁신당의 이른바 '이삭줍기' 시도를 경계해 최대한 컷오프 발표 시기를 늦추고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여기에 출범 시작부터 내부 반발이 거세지면서 '노선갈등'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개혁신당의 이낙연·이준석 두 대표는 안으로는 공천 잡음을 최소화하면서 밖으로는 각 지지층을 달래며 결합을 이뤄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 공천관리위원회가 공천 결과를 연일 발표하면서 탈락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이날 발표된 국민의힘 공천 심사 결과 현역의원인 서정숙 비례대표 의원이 컷오프되기도 했다. 전날에는 최영희 비례대표 의원이 컷오프됐다. 윤석열 대통령의 30년 지기 최측근인 석동현 전 검사장 등도 컷오프됐다.



더불어민주당은 '하위 20%' 대상자 통보 시점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총 31명으로 알려진 하위 20% 현역 의원들은 점수의 20~30%가 감점되는 터라 사실상 컷오프 대상이다.


당 안팎에서는 컷오프 대상자들이 개혁신당으로의 이탈을 막기 위해 통보를 늦추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명단 통보 시점을 늦출수록 당내 원심력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의도가 깔려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창당 이후 거대 양당 현역 의원들 중 개혁신당행을 결정한 사람은 없다. 개혁신당이 통합을 추진하면서 컷오프된 의원들이라도 개혁신당 합류를 결정하기는 어려워진 상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신당이 여러 가지 진영으로 통합한 상황에서, 기존 지역 기반이 있는 의원들이 개혁신당의 이름으로 출마를 하는 것은 오히려 부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개혁신당은 최근 합당 과정에서 내부 반발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각 세력의 정체성이나 정책 기조도 조율하지 못하면서 '위장 결혼', '졸속 합당'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개혁신당에 장애인 인권 운동가 출신인 배복주 전 정의당 부대표 합류 사실이 알려지면서 당 내부가 또다시 술렁이기도 했다. 이준석 대표와 정의당은 극과 극의 이념적 대립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전장연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했고, 전장연의 불법적인 출근길 지하철 운행 저지 시위를 옹호해 온 배 전 부대표는 개혁신당의 당원과 지지자들이 일원으로 환영할 수 있는 인물이 아니다"라며 “개별 인사의 입당을 막을 수는 없지만, 법적 대표인 제 권한 내에서 공직 후보자 추천이나 당직 임명 등 가능성은 없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이같은 혼란 속에서 개혁신당은 정의당을 제치고 '기호 3번'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영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후보자 등록 마감일인 내달 22일 정당별 의석수를 기준으로 정당 기호가 정해지고, 국고·선거보조금의 지급 요건도 충족해야 해서다. 개혁신당은 양정숙 무소속 의원을 영입하면서 6억원의 경상보조금을 확보했다.


여기에 최소 10석 안팎의 현역 의원을 확보해 총선을 치르는 것이 개혁신당의 구상이다. 이낙연 공동대표는 지난 13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국회의원 의석수의) 10분의 1인 최소한 30석은 넘어야 양당 횡포를 막을 수 있을 것이다. 최소한의 목표"라고 말했다.



윤수현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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