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쏠 트래블’ 앞세운 신한카드, 하나 ‘트래블로그’ 대항마 될까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2.19 16:30

신한, 쏠트래블 출시로 출사표…전세계 30종 통화 100% 환율우대

환전·결제, 트래블로그와 유사…보유외화 특별금리 제공 등은 ‘차별화’

정상혁 신한은행장도 홍보 나서 “직원 아이디어로 탄생…호응 기대”

업계 “결국 그룹·은행 차원 지원으로 혜택 경쟁 번질 것”

신한

▲신한카드.

신한카드가 'SOL트래블 체크카드'(이하 쏠트래블카드)를 출시하며 해외체크카드 시장에서 독주 중인 하나카드의 '트래블로그'와의 경쟁에 본격 출사표를 냈다. 각 사가 제시하는 주요 혜택부터 은행의 홍보 전면 지원까지 유사성을 보이는 가운데 향후 나타날 시장 변화에 시선이 모인다.





신한카드, 여행카드 시장 팔 걷었다…“현존 상품 중 우리가 최고"

1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신한카드는 '현금 없이 떠나는 해외여행' 트렌드에 따라 해외여행 관련 프리미엄 혜택과 국내 할인 혜택을 모두 제공하는 쏠트래블카드를 출시했다.


쏠트래블카드는 해외여행 관련 △여행준비(환전) △여행 중(카드사용) △여행후(보유 및 재환전) 과정에서 필요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



쏠트래블체크카드 로고.

▲쏠트래블체크카드 로고.

기본 서비스는 △전세계 30종 통화 100% 환율우대 △해외결제 및 해외 ATM 인출 수수료 면제(기존 수수료 해외 결제 시 1.2%, 해외 ATM 인출 시 1%+건별 3달러) △국내 편의점 5% 할인 △국내 대중교통 1% 할인 등이다. 해외여행 특화 프리미엄 서비스로는 △전 세계 1200여개 공항라운지 무료 이용(상, 하반기 각 1회) △마스터카드 트래블 리워드 서비스(25개국 400여개 가맹점 캐시백 최대 10%)혜택과 △일본 3대 편의점 5% 할인 △베트남 그랩 및 롯데마트 5% 할인 △미국 스타벅스 5% 할인 등을 연회비 없이 제공한다.


환전 후 전용 외화계좌에 보유하고 있는 외화는 미달러(USD)와 유로(EUR)에 대해 각각 연 2%, 연 1.5%의 특별금리를 적용한다. 신한 SOL뱅크와 영업점에서 전용 외화계좌와 함께 만들 수 있도록 발급 편의성도 추가했다. 신한은행은 내달 중 '자동환전 및 충전' 서비스도 추가 탑재할 예정이다.




특히 환전·결제·출금 수수료 무료 혜택이 앞서 시장을 선점한 '트래블로그'와 유사해 단번에 경쟁구도를 갖추게 됐다. 신한카드는 외화계좌 보유 외화에 이자 제공으로 재테크 기능을 더한 점이나 하나카드보다 환전 가능 통화 종류가 많은 점, 전 세계 공항 라운지 무료 이용 서비스 등을 탑재해 경쟁 요소를 더했다. 문동권 신한카드 사장은 카드 출시를 기념한 특별영상에 출연해 “기존 존재하는 상품 중에서 이만한 상품은 없다는 것을 직을 걸고 약속한다"며 자신하기도 했다.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트래블로그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처럼 정상혁 신한은행장도 문 사장과 함께 홍보에 뛰어들며 힘을 싣고 있다. 신한카드는 지난 14일 신한은행 공식 유튜브 채널에 '쏠트래블카드' 홍보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정 행장은 “쏠트래블카드는 신한은행, 신한카드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모아 출시하는 카드"라며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만큼 고객들의 많은 호응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상혁 신한은행장(가운데)이 쏠트래블체크카드 홍보 영상에 출연해 카드 홍보에 나섰다.

▲정상혁 신한은행장(가운데)이 쏠트래블체크카드 홍보 영상에 출연해 카드 홍보에 나섰다.


달아오르는 해외여행카드 시장 경쟁…업계 “서비스 차별이 관건"

신한카드의 시장 진입이 하나카드의 독주를 막아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하나카드는 현재 해외카드 시장에서 독보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지난해 12월말 기준 하나카드의 해외 직불·체크카드 이용금액(개인 고객 기준·연간 누계)은 1조724억원으로 집계됐다. 카드 이용액 규모는 금융지주계열 카드사(신한·KB국민·하나·우리) 중 내 유일한 1조원대다.


하나카드는 올 들어 트래블로그의 가입자 목표치를 700만명으로 잡는 등 현재와 같은 성장세를 이어나가겠다는 포부다. 이를 위해 지난달 18일부터 하나은행 영업점에서 트래블로그 발급을 시작하고 앱 외 오프라인 발급 창구를 늘리기도 했다.


한편, 신한카드 뿐만 아니라 타 은행과 카드사도 해당 시장에 뛰어들고 있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최근 KB국민은행도 KB국민카드와 협업해 환전수수료 면제 등을 담은 해외 이용 특화 카드 출시를 예고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오는 4월 출시 예정인 'KB국민 트래블러스 체크카드'를 통해 환전 수수료 면제 등 고객맞춤형 서비스를 지속 제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에 먼저 시장에서 자리를 잡았더라도 특정 회사가 점유율을 지켜낼 것을 장담할 수 없는 분위기다. 업계는 결국 차별화를 위해 카드 혜택면에서 경쟁이 커질 것이란 예상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하나카드가 트래블로그를 통해 해외여행 체크카드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잡아가는 데 따라 타 카드사와 은행도 경쟁채비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며 “체크카드가 당장은 수익성에 연결되지 않으나 우선은 고객잡기에 치중한 행보로, 금융지주의 비은행 확대 전략에 따라 그룹차원의 지원도 더 커질 것으로 보이며 결국 경쟁에서 도태되지 않기 위해 차별화가 필요해 혜택 경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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