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국힘’ 경기·인천 ‘민주’ 우세…수도권 총선 표심 갈라졌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2.19 15:42

‘입소스’·‘갤럽’ 등 주요 여론조사 기관 최근 조사결과…‘리얼미터’ 조사도 크게 다르지 않아

민주당이 수도권 사실상 싹쓸이한 21대 총선과 달라져…전문가 “서울서 보수화 경향 뚜렷”

국민의힘 비대위 회의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19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4.10 총선이 약 5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서울과 경기·인천 지역의 총선 표심이 갈라진 모습을 보였다.




최근 주요 정당지지율 여론조사에서 서울은 국민의힘, 경기·인천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결과

여론조사업체 입소스가 한국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4~15일 서울과 인천, 경기지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9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내일이 총선이라면 어느 정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나'라는 질문에 서울지역 유권자의 43%가 국민의힘을 선택했다. 민주당을 꼽을 답변은 37%였다.



반면 경기에선 47%가 민주당을 지지하고 33%가 국민의힘을 선택했다. 인천 지역에서도 민주당(42%가)가 국민의힘(38%)에 비해 우위를 보였다.


여론조사

한국갤럽이 지난 13~1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자체 조사해 지난 16일 발표한 정당 지지도 결과에서도 국민의힘은 서울에서, 민주당은 경기·인천에서 각각 우세했다. 서울의 경우 국민의힘 37%, 민주당 29%의 지지율을 나타냈다. 반면 경기·인천에서는 국민의힘 32%, 민주당 35%였다.




여론조사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리얼미터가 지난 15~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9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9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도 서울과 인천·경기의 표심이 상반되지는 않았지만 입소스 및 갤럽 조사 결과의 경향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리얼미터 조사에서 서울과 경기·인천 지역 모두 민주당 지지율이 높았지만, 서울 지역에서는 민주당(38.0%)과 국민의힘(36.6%)의 지지율 격차가 1.4%포인트로 오차범위(±3.1%P) 내였다.




반면 경기·인천 지역에서는 민주당이 45.2%, 국민의힘이 35.8%로 7%포인트로 비교적 큰 차이를 나타냈다. 최근 주요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대체로 서울은 국민의힘, 경기·인천은 민주당 지지세가 더 높은 상황이다.


현재 수도권 의석은 121석으로 지역구 의석 전체 253곳 중 절반 가까운 48%로 '최대 승부처'다. 지난 21대 총선에서는 민주당이 수도권 전체 121석 중 107석을 차지해 사실상 싹쓸이했다. 당시 민주당은 △서울 49석 중 41석△경기 59석 중 51석 △인천 13석 중 11석을 차지하며 완승을 거둔 바 있다.


여야에 대한 엇갈리는 지역 민심에 대해 '보수화'된 서울 지역에서 먼저 정부 심판론에 대한 여론이 약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철현 경일대학교 교수는 “아직까지 대통령 국정 지지에 대한 부정평가가 높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지만, 그것이 허물어지고 있는 상황이 아닌가"며 “특히 서울 같은 경우는 신도시가 많아 청년층이 많이 거주하는 경기·인천보다 보수화된 지역이라 선제적으로 정부 심판론에 대한 여론이 희석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한동훈 위원장의 효과가 (서울 지역에) 조금 나타나면서, 국민의힘에 대한 지지 성향이 먼저 나타나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라면서 “경기도나 인천 지역까지 타 지역에 파급력을 미치는 스필오버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수도권 전체 여론을 대표해 서울 민심이 요동치고 있다고 봐야할 것 같고, 앞으로 경기·인천까지 파급되기에는 시간 차가 있다고 봐야 한다"며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이 내세우고 있는 정권 심판 프레임이 먹히지 않을 여지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민주당에서는 이재명 대표 리더십에 대한 문제와 여러 가지 공천 잡음의 문제들이 정부 심판론을 희석시키는 효과가 생긴 것"이라면서 “국민의힘에서는 윤심 공천이 없다는 것과 중진 의원들의 험지 출마 등 희생하는 모습이 보여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 내의 공천 잡음이 파동으로 이어진다면 개혁신당 등 변수가 있기 때문에 민주당에 대한 지지율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당정은 최근 국민의힘의 경기·인천 등 지지율 열세를 의식한 듯 메가톤급 개발정책 보따리를 줄줄이 쏟아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부터 앞장서서 수도권 1기 신도시 재건축, 경기 남부 반도체 집적단지 조성,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확장 등 경기도 맞춤 정책을 내놓았다.


김 교수는 당정의 이같은 개발 정책 발표가 경기도 민심을 의식한 아니냐는 일각의 관측에 “어떤 정부에서든 총선을 앞두고 다양한 정책을 발표하며 우회적인 지원을 해왔다"면서도 “하지만 총선에서는 정책에 대한 영향이 크게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유권자들도 학습 효과가 생겨 총선 전 '묻지마 정책'보다는 큰 틀에서 공천 파동이 있었느냐 없었느냐가 막팜 표심에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입소스 여론조사는 전화면접 방식으로 이뤄졌다.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는 ±3.1%포인트, 응답률은 10.8%다.


갤럽 여론조사는 무선 전화 면접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4%표인트, 응답률은 9.6%다.


리얼미터 여론조사는 전화 임의걸기(RDD·무선 97%·유선 3%) 및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15~16일 이틀간 진행됐다. 응답률은 4.0%,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는 ±3.1%포인트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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