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2023 지진연보 발간, 규모 3.0 이상 지진 작년 총 16회 발생
“규모 2.0 이상 지진 총 106회, 연평균 70.8회보다 49.7% 늘어나”
“지진 발생 건수, 경주·포항 지진 후 2021년부터 다소 증가 시작”
지난해 규모 3.0 이상 지진이 16번 발생해 전년 대비 두 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청장 유희동)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국내 지진의 특성을 수록한 '2023 지진연보'가 최근 발간됐다. 지진연보는 규모 2.0 이상 지진의 △현황 △지진 분석서 △진도 분포도 △지진파형 및 △관측소 정보 등을 담고 있다.
2023 지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한반도에서 발생한 규모 2.0 이상의 지진은 총 106회로 지난 1999년 이후 연평균(70.8회)보다 49.7%(35.2회) 늘어났다.
규모 3.0 이상의 지진도 총 16회로 연평균(10.4회)보다 많았다. 이는 동해 해역 연속지진과 북한 길주 지진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국내에서 계기관측이 시작된 1978년 이후 지진 발생은 2015년까지 완만한 증가치를 보이다가 국내 최대 규모인 2016년 경주지진(규모 5.8)과 2017년 포항지진(규모 5.4)의 영향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이후 두 지진의 여진이 잦아들면서 지진 발생 횟수는 점차 감소세를 보이다 지난 2021년 이후 다소 증가했다.
지난해 남한 지역에서 규모 2.0 이상의 지진은 22회 발생했다. 지역별로는 경북 5회, 강원 4회, 전북 3회, 나머지 지역에서는 2회 이하로 관측됐다.
특히 경북 지역에서는 경주(2016)와 포항지진(2017)의 여진이 줄어들어 2016년 이전으로 돌아갔으며, 강원과 전북은 예년 수준을 보였다.
지진계에서만 감지되는 규모 2.0 미만의 미소지진은 706회로 전년과 같은 수준이다. 대구⸱경북은 2016년 이후 계속 줄어들어 177회, 서울⸱경기⸱인천 46회, 대전⸱ 충남⸱세종 34회, 전북 34회, 충북 30회, 강원 30회, 부산⸱울산⸱경남 28회, 광주⸱전남 25회, 제주 9회 순으로 발생했다.
지난해 최대 규모 지진은 5월 15일 6시 27분경 강원 동해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4.5 지진이다. 이는 계기 관측 이래 22번째로 큰 규모다.
지진은내륙에서 약 50km 떨어진 해역에서 발생했으나 지진으로 인한 흔들림은 강원(진도Ⅲ)과 경북(진도Ⅲ)뿐 아니라 충북(진도Ⅱ)까지 전달됐고, 관측 후 8초 만에 지진재난문자가 송출됐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지진은 예측할 수 없는 자연재난으로 평소 지진에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며, 지진재난문자 수신 시 국민행동요령에 따라 행동하시길 당부드린다"며 “기상청은 안전한 대한민국을 위해 국가중요시설물에 대한 지진조기경보를 한층 더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