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금리인하, 韓 원화 환율 얼마나 떨어질까…“가치 5~10% 오를 수도”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2.19 17:07
달러

▲원/달러 환율(사진=연합)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경우 한국 원화, 중국 위원화, 인도 루피화의 가치가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달러 대비 한국 원화 환율이 앞으로 하락세(원화 강세)를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18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모넥스의 사이먼 하비 외환 분석 총괄은 “한국 원화는 금리가 낮고 경기 순환성이 높아 올 하반기 예상되는 연준의 금리인하로부터 수혜를 받는 통화 중 하나"라며 “미국 금리인하는 금리 채널을 통해 받는 원화의 압박을 완화시키고 글로벌 성장 전망의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원화 환율은 지난 3년간 미국의 금리 인상에 따른 상승압박을 받아왔다.



다만 하비는 원/달러 환율의 하락폭은 금리 인하의 규모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금리인하 폭이 클 경우 원화 가치가 5~10% 상승할 수 있는 반면 작을 경우 원화 가치는 3% 정도 오를 것이란 관측이다.


미국 금리인하가 일반적으로 글로벌 경제 성장에도 도움이 되는데 한국 경제성장률이 앞으로 개선될 것이란 관측도 원화 강세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실제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와 내년 한국의 성장률을 각각 2.3%로 전망했다. 이는 작년의 1.4%보다 높은 수준이다.




중국의 경우 최근 수년간 투자자들의 신뢰를 저버리는 악재들이 난무했지만 위원화 가치가 더 이상 하락할 수 없다는 주장이 나온다. 중국 당국이 위안화를 일정 수준 아래로는 떨어지지 않도록 막아왔기 때문이다.


벨 에어 인베스트먼트의 애런 배러스 최고투자책임자는 중국이 과거에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을 안정시키려고 노력했으며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으로 예상했다.


배러스는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중국의 경제 상황을 반영해 일정 수준으로 올라가면(위안화 가치 절하) 당국이 재정 정책이나 통화신용정책, 부동산 부양책 등으로 적극 개입하기 때문에 추가 약세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위안 달러 환율이 “현재 환율인 달러당 7.10위안을 중심으로 좁은 박스권에서 맴돌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도의 루피화는 미국 금리가 내려갈 경우 달러화로 돈을 빌려 고금리 국가에 투자하는 캐리 트레이드가 작동해 혜택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코탁 증권의 아닌드야 바네르지 부사장은 “지금은 엔화나 유로화 같은 통화에서 캐리 트레이드가 이루어지지만 미국 금리가 떨어지면 금리차가 더 벌어져 루피화로 캐리 트레이드가 가능해질 것"이라면서 “이는 루피화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인도 중앙은행이 다른 나라들보다 통화정책을 더 천천히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루피화 강세를 이끌 수 있다. 현재 인도의 기준금리는 6.5%로 미국의 5.25~5.5%보다 높다.


바네르지 부사장은 인도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속도는 연준보다 “훨씬 느릴 것"이라며 “인도는 유럽이나 미국과 같은 인플레이션 문제가 없기 때문에 연준보다 항상 늦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2원 내린 1335.2원에 마감했다.



박성준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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