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에서 이기기 어렵지만 굴복하지 않아”…당 잔류 의지 보여
비이재명(비명)계로 꼽히는 윤영찬 더불어민주당이 20일 '하위 10%' 통보를 받았다며 “이번 총선에 임하는 당의 목표가 이재명 대표 개인 사당화의 완성인가"라고 밝혔다. 윤 의원은 민주당 비주류 모임 '원칙과 상식' 4인에 속했지만, 지난 10일 원칙과 상식 모임의 탈당 선언에서 빠지며 당 잔류를 택한 바 있다.
윤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하위 10%라는 공관위의 결정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지난 대선 제 지역구 성남 중원이 호남을 제외하고 전국 최고의 이재명 후보 득표율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총선에 임하는 민주당의 목표는 무엇인가. 윤석열 정권에 대한 심판이냐, 아니면 이 대표 개인 사당화의 완성인가"며 “후자가 목표라면 윤영찬을 철저히 밟고 가라"고 덧붙였다.
윤 의원은 “제가 통보받은 하위 10%는 경선 득표율에서 30% 불이익을 받는다"며 “상대에 비해 2배의 득표를 해야만 이길 수 있는 불이익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경선에서 이기기는 사실상 어렵다고들 하지만 멈추지 않겠다. 굴복하지 않겠다"면서 “원칙과 상식 동료들과 결별하고 민주당을 지키겠다고 결심한 순간 저는 선산을 지키는 굽은 소나무가 되겠다고 선언했다"며 탈당은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어 “1년여 전에 저 윤영찬을 잡겠다며, 친명을 자처하는 현근택 변호사가 중원구에 왔다"며 “현 변호사는 거리에서 '수박'을 먹으며 저와 지역 당원들을 조롱했다. 그가 성희롱 논란으로 사퇴한 일이 불과 한 달여 전"이라고 말했다.
또 “최근에는 또 다른 친명, 비례 이수진 의원(비례)이 '이재명의 심장을 지키겠다, 배신하지 않는다'며 돌연 중원구 출마를 선언했다"며 “우습게도, 그 이수진 의원마저 컷오프될지 모른다는 설이 돌고, 지도부가 저를 확실히 배제하기 위해 이중 가산점을 받을 수 있는 여성, 신인을 새로 내세울지 모른다는 루머가 돈다"고 덧붙였다.
윤 의원은 "윤영찬에게는 쉽게 공천을 줄 수 없다. 윤영찬 후보를 물리칠 3번 타자를 물색 중이다 이런 말이 기사로, 지라시로, 지도부 핵심 관계자 발로 돈다"며 “현근택이 사라지니 이수진을 보내고, 이수진으로 여의찮으니 더 유리한 조건의 다른 후보를 또 꽂아서 기어이 윤영찬을 쓰러뜨리려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참 지독하고 잔인하다"며 “조사 주체도 알 수 없는 특정인 배제 여론조사가 소위 비명계 지역구만을 대상으로 이뤄지고, 공관위가 아닌 당대표 측근들끼리 밀실에서 중요 사안을 결정한다는 괴담이 여의도에 파다하다"고 호소했다.
그는 “하위 10%와 20%에 친문, 비명계 의원들이 무더기로 포함된 이번 하위 통보 결과는 그러한 괴담들을 사실로 확인시켜 주고 있다"며 “비명계 공천 학살과 특정인 찍어내기 공천은 표적이 된 당사자에게만 악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윤 의원은 “이런 사태를 방치하고 순응한다면 모든 민주당 구성원들에게 총선패배의 그림자가 드리울 것"이라며 “지금 일어나는 밀실, 사천, 저격 공천과 배제의 정치는 민주당을 근본적으로 파괴하는 것이며 윤석열 정권에게 총선승리를 헌납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