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장중 닛케이지수 전광판 모습(사진=EPA/연합)
일본 증시가 34년 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22일 도쿄증권거래소에서 일본 증시의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가 전 일보다 2.19% 오른 3만9098로 장을 마감했다. 닛케이지수가 3만9000선을 넘은 것은 사상 처음이며, '버블 경제'의 절정 시기인 1989년 12월 29일에 기록한 종전 사상 최고치인 3만8957.44를 훌쩍 넘어선 것이다.
이로써 닛케이지수는 약 34년 2개월 만에 새로운 최고치 기록을 세웠다.
이날 상승에는 미국 엔비디아의 호실적 발표가 영향이 컸다. 엔비디아는 지난 분기에 서버용 인공지능(AI) 칩 판매 호조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265% 급증한 221억 달러(29조5000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그 결과 도쿄일렉트론(+4.52%)과 어드반테스트(+5.07%) 등 반도체 관련주들이 급등했다.
닛케이지수는 올해 들어 16%가량 상승하는 등 강세 흐름을 보여왔다.
미국 증시가 상승세를 잇는 가운데 일본은행의 완화적인 통화정책 영향으로 전개된 엔화 약세로 수출 기업들의 실적이 호조세를 보이면서 투자심리를 자극한 영향이 컸다.
이에 힘입어 중국 증시에서 빠져나온 외국인 자금도 일본 증시에 유입되면서 외국인 투자자가 주요 매수 세력이 됐다.
여기에 상장기업들의 자사주 매입 확대 등 당국의 주주 중시 경영 유도와 올해 개편된 일본의 소액투자 비과세제도(NISA) 등도 주가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확산하는 분위기다.
노무라증권은 최근 연말 닛케이지수 전망치를 40,000으로 종전보다 5%가량 올렸다. 씨티그룹은 전망치를 3만9000에서 4만5000으로 상향 조정했다.
일본 재무성에 따르면 지난 16일까지 해외 투자자들의 주간 순매수는 3820억엔(약 3조 3830억원)으로, 7주 연속 순매수를 이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