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치 이상 일감’ 토대로 선별 수주…선가 상승, 실적 개선 기여
업황 피크 우려 불식…‘풀방’ 도크 토대로 고부가 선종 위주 수주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조선업황이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면서 국내 조선소의 실적도 개선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1965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4000억원 가량 개선됐다.당기순이익은 1600억원으로 같은 기간 1조9000억원 가까이 개선되면서 흑자전환했다.
한화오션은 올해 3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시현하는 등 흑자전환 흐름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운영 효울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를 취하는 중으로, 폴란드와 캐나다 등 글로벌향 잠수함 수출도 이뤄진다는 논리다. 현지 업체들과 파트너십도 강화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의 영업익은 마이너스 3556억원에서 2823억원으로 높아지는 등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삼성중공업도 녁시 마이너스 8544억원에서 2333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업계는 저가수주 영향에서 벗어난 것을 토대로 이들 기업의 실적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선가 상승분이 매출에 반영되는 것도 언급된다.
3년치 이상 일감을 확보한 덕분에 액화천연가스(LNG)·암모니아 운반선 등 부가가치가 높은 선종을 위주로 수주 마케팅을 전개하는 것도 실적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실제로 1월말 클락슨 신조선가지수(NPI)는 181.27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말 대비 11% 가량 상승한 수치다.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이 2억6500만달러, 초대형 유조선(VLCC)은 1억2800만달러 안팎에서 계약이 체결되고 있다.
국내 조선소들이 마진이 높은 선종을 위주로 수주하는 것도 이같은 현상에 힘을 보태는 것으로 풀이된다. 3년치 상당의 일감을 확보한 상황인 만큼 도크의 가성비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현대삼호중공업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삼성중공업도 올해 4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LNG운반선 건조 척수가 많아지고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 생산이 본격화되는 영향이다.
최근 클락슨 신조선가지수(NPI) 상승세가 멈추면서 업황 둔화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피크를 지난 것 아니냐는 것이다.
그러나 업계는 한동안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급등한 선가가 실적에 반영되지 않았다는 논리다.
선박 건조에 소요되는 시간으로 볼 떄 올해 인도된 물량의 다수는 2021년 계약이 체결된 선박으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메탄올 추진선 등 친환경 선박의 진입 장벽이 높아 국내 기업들에게 유리한 시장이 만들어지고 있다"면서 “에너지전환과 탄소중립 정책 등으로 LNG와 수소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것도 국내 기업들에게 수혜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