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 새 도전자 주목…활로 모색 시급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2.26 14:40

중국계 기업, LFP 배터리 경쟁력 강화…망간 혼합·에너지 밀도↑

나트륨이온배터리(SIB) 상용화 단계…LFP 대비 가격경쟁력 우위

배터리 3사

▲(위에서부터) 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공장, 삼성SDI 헝가리 법인, SK온 미국 조지아 1공장

글로벌 2차전지 시장에서 K-배터리의 입지가 좁아지는 모양새다. 국내 기업들의 주력 제품인 니켈망간코발트(NCM) 배터리가 전기차에 대한 수요변화와 장착 배터리 변동에 직격탄을 맞고 있는 탓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전기차에 탑재되는 리튬인산철(LFP) 비중은 2020년 17%에서 2022년 36%로 증가했다. 올해는 40%대로 높아질 전망이다.


LFP는 CATL을 비롯한 중국계 기업들이 생산을 주도하고 있다. 최근에는 테슬라·폭스바겐(VW)·포드 등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의 관심도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코발트를 사용하지 않아 가격 경쟁력이 높기 때문이다. 지난 23일 기준 코발트는 t당 2만8170달러(약 3746만9000원) 수준인 반면, 철광석은 123달러(약 16만4000원)로 집계됐다.


LG에너지솔루션이 관련 포트폴리오 강화에 나선 것도 이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LFP 배터리는 상대적으로 화재 위험성도 낮다.




LG에너지솔루션은 중국 상주리원으로부터 5년간 16만t에 달하는 LFP 배터리에 들어가는 양극재를 공급받을 예정이다.


현재 LFP의 주행거리는 400㎞ 수준이지만, 향후에는 길어질 것이라는 주장도 힘을 얻는다.


SNE리서치는 CATL과 BYD 등 중국계 기업들이 LMFP 배터리 상용화를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LFP에 망간을 혼합한 것으로 비슷한 가격이지만 에너지 밀도가 15~20% 가량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에서 나트륨이온배터리(SIB)가 상용화 단계에 들어선 것도 악재로 꼽힌다. SIB는 현재 시장을 장악한 제품 보다 에너지 밀도는 낮지만, 전기화학적 안정성이 우수하다.


저온에서의 성능 저하도 심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LFP 보다 저렴한 것도 강점이다.


SNE리서치는 2035년 기준 SIB가 LFP 양극재가 적용된 리튬이온배터리(LIB)의 가격 차이가 11~24% 수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NCM 배터리가 LFP 보다 고가라는 점을 고려하면 SIB와의 가격 차이는 더욱 큰 셈이다.


2035년 최대 142억달러(약 19조원) 규모의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SIB가 프리미엄급 차량에는 탑재되기 어렵겠지만, 중저가 시장에서는 비중 있는 플레이어로 도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중국 전기차 브랜드 JAC는 32140 원통형 SIB를 사용한 전기차 판매에 돌입했다. 이를 비롯해 중국 기업들은 2035년 464GWh에 달하는 SIB를 생산한다는 구상이다.


반면, 국내에서 SIB 제조에 나선 것은 에너지11이 유일하다. 애경케미칼은 SIB용 음극재를 생산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각국의 차량 전동화 정책이 이어지고 있으나, 전기차 시장이 캐즘 구간에 접어들면서 가성비가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다"며 “원가 경쟁력을 갖춘 제품 생산을 위한 행보가 빨라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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