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이 외항선박용 해상면세유의 불법 유통을 겨냥한 전국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국세청은 고유황 해상유 등을 불법 유통해 부가가치세·교통세 등을 탈루한 20개 업체를 상대로 세무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조사 대상은 외항선박에 해상면세유를 공급하면서 일부를 불법 유출한 것으로 보이는 급유대행업체 6곳, 불법 유출 해상면세유를 유통한 혐의를 받는 해상유판매대리점 3곳 등이다.
불법 유출한 해상면세유를 소비자에게 판매한 혐의가 있는 주유소 11개 업체도 조사 대상에 올랐다.
이들 급유대행업체는 외항선박과 공모해 해상면세유를 일부 빼돌려 싼값으로 해상유판매 대리점에 유통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일부는 무자료 유류를 단기간 판매한 뒤 세금을 내지 않고 폐업하는 이른바 '먹튀 주유소'로 흘러들어 일반 소비자에게 판매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해상면세유 불법 유통과정에서 교통세·부가가치세 등 세금을 탈루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세청은 “황 함유량이 높은 해상면세유가 가짜 석유 제조에 이용되면서 차량 안전 위협, 환경 오염 등 부작용도 초래됐다"고 밝혔다.
국세청 관계자는 “해상면세유 불법 유통 행위자를 끝까지 추적해 관련 세금을 추징하고 범칙 행위는 조세범처벌법에 따라 검찰에 고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