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 60㎏ 미만 가구 가전 무료배송 서비스로 도전장
니토리도 진출 3개월만에 2호점…가성비 마케팅 집중
한샘·현대리바트 ‘파장’ 반신반의…“이케아 타격 클듯”
중국 이커머스인 알리 익스프레스가 60㎏ 미만 가구 가전 무료배송 서비스를 시작하고, '일본의 이케아'라 불리는 홈퍼니싱 기업 니토리가 국내 2호점을 내는 등 해외 가구업체의 공세가 거세다.
국내 가구업계는 일단 해외 가구업체의 파장을 예의주시하는 동시에 '안방 사수'를 위한 대응 마련을 고심하고 있다.
26일 가구업계에 따르면, 최근 알리익스프레스가 한국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일주일 안에 대형 가구·가전제품을 무료로 배송하는 대형 상품 특송 서비스를 내놓았다.
한국 소비자가 알리익스프레스에서 60㎏ 미만의 대형 가구·가전제품을 주문하면, 알리바바그룹의 물류 회사가 중국 산둥성 물류센터에서 국내까지 제품을 직배송하는 방식이다.
또한, 일본 홈퍼니싱 기업 니토리도 지난해 서울 이마트 하월곡점에 1호점을 낸 데 이어 최근 홈플러스 영등포점에 2호점을 개점했다. 니토리 홈플러스 영등포점은 약 679평 규모로, 침대소파 등 수납공간이 많고 공간 효율성이 좋은 가구를 선보여 국내 1∼2인 가구 고객들을 집중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니토리는 향후 10년 안에 국내에 200개 점포를 출점해 접근성을 높인다는 계획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가구업계에서는 이들의 전략이 국내 시장에서 성과를 낼 수 있을지 반신반의하고 있는 상태다.
알리 익스프레스의 경우 일주일 내 무료배송을 지원하는 방식이지만 한샘은 일부 제품만 대상으로, 현대리바트는 전제품에 익일 무료배송을 지원하고 있어 알리 익스프레스 배송 전략에서 메리트를 찾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또한, 가구시장이 여전히 얼어붙어 현대리바트(199억원), 신세계까사(169억원) 등 주요 기업이 적자를 내고 이케아코리아도 영업이익이 전년(294억원) 대비 88% 줄어든 26억원을 기록한 상황이다. 한샘만 예외적으로 영업이익 115억원을 내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즉, 소비가 대폭 줄어든 가운데 높은 비용을 필요로 하는 니토리의 다매장 출점 전략은 효과를 거두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가구업계 관계자들은 이들 업체가 시장에 성공적으로 자리잡을 경우 한샘·현대리바트 등 프리미엄 제품을 판매하는 국내 기업보다 중저가 홈퍼니싱 가구를 선보이는 이케아코리아의 타격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가구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가구기업은 30대 이상의 구매력이 있는 프리미엄 제품 선호 고객이 주타깃층인 만큼 이케아가 국내에 들어왔을 때도 실질적인 영향은 크지 않았다"며 “중저가 제품 공세가 이어져도 매출 영향을 적게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반면, 국내 홈퍼니싱 시장의 대표주자인 이케아는 경쟁 업체들이 들어오는 만큼 타격을 받을 수 있어 보인다는 설명이다.
이에 이케아는 최근 인공지능(AI)으로 집을 촬영하면 앱(APP)에서 3D 화면으로 구성돼 집을 미리 꾸며볼 수 있는 '이케아 크레이티브' 기능을 최근 신설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최초 서울 내 매장인 이케아 강동점을 개점해 기존 문제로 꼽혀왔던 접근성 문제를 개선하고 수익성을 높여 대응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