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구로 옛 공단 지역, 주거·산업 복합 공간화 한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2.27 13:34

서울시, 도시 대개조 1탄 서남권 개발 착수
준공업지역, 융복합공간으로 전환…직주근접·녹색도시 실현
공동주택 용적률 400% 등 인센티브

서울 서남권 대개조 구상

▲서울 서남권 대개조 구상.

서울 낙후·침체 지역으로 꼽히는 영등포, 구로, 금천 등 서남권 지역이 도시를 대표하는 미래 첨단·융복합 중심지로 재탄생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7일 '서남권 대개조 구상'을 발표하고, 서남권을 시작으로 '매력도시 서울' 대개조를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앞서 오 시장은 신년사에서 “서울이 '매력도시'로 거듭나야 한다"며 “'매력도시 서울 대개조 전략'을 통해 도시공간 설계부터 라이프스타일, 산업경제와 교통인프라까지 도시 전체를 획기적으로 혁신해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서남권은 1960∼70년대 소비·제조산업 중심지로 근대화와 산업화를 이끌며 국가 성장을 주도했지만 지금은 낙후·침체 지역으로 꼽힌다. 영등포, 구로, 금천, 강서, 양천, 관악, 동작 등 7개 자치구가 포함된다.


연내 지구별 제도개선·기본계획 수립 등을 실시하고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공사를 시작해 이르면 2026년부터 서남권의 변화가 본격화한다.




먼저 서울 준공업지역의 82% 차지하고 총량 관리와 규제 위주의 경직적 운영으로 활용도가 떨어졌던 서남권 내 준공업지역을 급변하는 산업구조와 다양화된 도시공간 수요에 적합한 융복합공간으로 전환한다.


이를 위해 공장과 주거지를 엄격히 분리·개발하는 기존 준공업지역 규제를 지역 전체가 일터나 삶터가 될 수 있도록 산업, 주거, 문화 등 다양한 기능 융복합을 허용하고 용적률 인센티브도 대폭 개선한다. 도시계획조례 등 제도개선을 연내 완료해 시행할 계획이다.




또 첨단산업 기업 유치와 육성을 위해 복합개발이 필요한 지역은 용도와 밀도 등 규제로부터 자유로운 건축과 신속한 사업추진이 가능한 '산업혁신구역'으로 지정한다. 영등포 등 도심중심 구역은 필요시 상업지역으로 변경하는 등 지원도 아끼지 않는다는 계획이다.


구로기계공구상가, 구로중앙유통단지 등 과거 수도권 산업유통거점 역할을 하던 대형시설은 도심 물류와 미래형 업무기능이 융합된 핵심산업 거점으로 탈바꿈한다. 맞춤형 사전기획과 인센티브 지원을 통해 민간 중심의 개발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온수산업단지는 첨단제조업 중심공간으로 재구조화하고, 여러 차례 개발이 무산됐던 금천 공군부대는 용적률과 용도 규제를 푼다.


도시경쟁력 강화를 위한 국제 비즈니스 활성화와 김포공항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서울김포공항'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국제업무 노선을 확대해 국제선 기능을 강화하는 한편, 도심항공교통(UAM)의 선도적 도입으로 글로벌 접근성도 업그레이드한다.


아울러 직주근접이 실현되는 풍요로운 생활환경 완성을 위해 다양한 인센티브 도입으로 주택정비를 활성화한다.


과거 준공업지역 내 공장이전 부지에 무분별한 공동주택 건설을 막기 위해 250%로 제한했던 용적률을 최대 400%까지 완화해 충분한 녹지와 편의시설 등 생활인프라가 더해진 직주근접형 주거지를 조성한다.


강서, 양천 등 현행제도로 재건축이 어려운 노후 공동주택 밀집 지역은 단순 주거위주 개별정비가 아닌 용적률 완화, 안전진단 면제 등 '노후계획도시특별법'을 포함한 패키지형 정비계획을 수립해 인프라가 풍부한 신주거단지로 재조성한다.


항공고도제한 완화도 차질없이 추진해 노후 저층주거지 정비가 활성화 되도록 한다. 오 시장은 지난해 9월 공항 주변 높이제한을 총괄하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의장을 만나 조속한 개정을 요청한 바 있다. 시는 지난달 고도제한 완화를 추진하는 전담조직도 신설했다.


시는 산업 및 주거공간의 혁신에 녹지와 수변, 문화와 여가공간을 더해 녹색감성의 서남권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공원과 수변 거점을 연결하는 보행·녹지네트워크를 확대하고 대규모 정비사업시 민간에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시해 개방형 녹지공간을 최대한 확보한다.


둔치공간이 부족해 수변을 활용하기 어려운 지역에는 뉴욕 리틀아일랜드의 수상 피어파크와 같은 수상공원을 조성해 수변친화공간을 늘린다.


서남권을 대표하는 여의도공원, 국립현충원, 관악산공원 등 거점공원은 자연과 문화가 결합된 공간으로 재구조화하고, 지역 내 공공시설은 다양한 용도로 복합적으로 활용해 부족한 문화공간을 대체한다.


오 시장은 “1960~1970년대 국가성장을 주도했던 서남권의 명성과 자존심을 되찾기 위한 도시 대개조 1탄을 시작으로 권역별 대개조 시리즈가 진행될 계획"이라며, “도시공간과 시민의 라이프스타일, 산업경제와 교통인프라까지 도시 전체를 획기적으로 혁신하는 도시대개조를 통해 서울의 도시경쟁력을 끌어 올리겠다"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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