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 공천 파동에 휩싸인 더불어민주당에서 연일 사퇴·탈당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파열음을 무시하고 거는 지도부 '강행 드라이브'에 일각에서는 총선 뒤 당권·대권 문제가 연관된 것 아니냐는 시각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28일 비명(비 이재명)계 5선 중진 설훈 의원과 울산 북구의 재선 이상헌 의원이 '공천 불공정'을 사유로 탈당하면서 공천 국면 탈당 의원은 김영주 국회부의장, 이수진·박영순 의원을 포함해 총 5인으로 늘었다.
당이 이날 친문(친 문재인) 핵심 홍영표 의원을 컷오프(공천배제)한 만큼, 탈당 규모는 향후 더 늘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중론이다.
현역 외에도 유일한 비명계 최고위원이었던 고민정 의원이 최고위원직을 사퇴하고, 다른 친문 핵심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컷오프 되는 등 계파 갈등은 전방위 확산 조짐을 보이는 상황이다.
임 전 실장은 이날 컷오프 번복을 촉구하는 회견에서 “통합을 위한 마지막 다리마저 외면하고 홀로 이 대표만으로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나"라며 거취 결단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그러나 당 주류에서는 설사 당 간판인 이 대표와의 거리를 이유로 이른바 '프리미엄'이 붙는다고 하더라도 문제가 없다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친명계 정청래 최고위원은 “친노, 친문은 되고 친명은 안 되나. 4년 전 총선에서 친문 아닌 국회의원 후보 있었는가"라며 “다 문재인 이름 걸고 국회의원 후보 되고 국회의원에 당선되지 않았나? 그런데 이재명은 안 되나"라고 따져 물었다.
이런 갈등 기류와 관련해 박성민 정치컨설턴트는 오전 CBS 라디오에서 “과거만 문제가 되면 되겠는데 미래도 문제다. 전당대회 아니면 차기 대선"이라며 “일관되게 '이재명 당으로 만들어야겠다'는 입장에서는 '이 문제(임종석 전 실장)는 받아들일 수 없다' 이렇게 판단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이재명 대표가) 이번 총선의 목표는 151석 과반을 하는 거고 안 되면 원내 1당이라도 하는 것이라는 얘기를 할 때 제가 들은 느낌은 '이분이 과반 안 되고 원내 1당까지는 낮춰 보면서 세게 자기 하고 싶은 대로 다 하겠구나'(였다)"며 “친문을 직접 공격하면서 과반, 원내 1당이 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부에서도 하고 있기 때문에 할 것이라고 보는데 혹시 오판은 아닌가"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