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애니메이션 '심슨 가족'에 나온 애플카
아이폰 제조업체 애플이 10년간 추진해온 자율주행 전기차 애플카 개발을 중단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미국의 인기 애니메이션 '심슨 가족'(The Simpsons)의 9년 전 에피소드에 애플카가 등장해 관심이 쏠린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애플카 개발을 포기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애플은 2014년부터 '프로젝트 타이탄'이란 이름으로 애플카를 야심차게 추진해왔다. 당초 리무진형 인테리어와 음성 가이드 내비게이션을 갖춘 최고 수준의 자율주행인 '레벨 5' 전기차로, 또 한 번의 혁신이 기대됐다.
이런 가운데 2015년 12월 심슨 가족 에피소드에서 애플카가 등장했다. 여행 준비를 마친 마지 심슨이 리사 심슨과 대화 도중 “택시 왔다, 저게 새 애플카구나"라고 말했다.
화면에 등장한 애플카는 사과 모양의 내연기관차로, 시커먼 매연을 내뿜으며 털털거리는 소리를 내면서 힘없이 집앞에 도착했다.
운전자의 모습은 보이지 않아 자율주행 여부는 알 수 없지만 전기차가 아니며 최첨단 차량일 것이란 인식과 상당히 거리가 멀다.
이를 지켜본 마지는 “그냥 컴퓨터 사업만 하지"라며 다소 실망한 반응을 보였다. 애플카가 실패할 것이란 전망을 간접적으로 드러낸 셈이다.
심슨 가족은 다양한 분야에서 발생한 주요 사건들을 예측해 관심을 끌어왔다.
도널드 트럼프의 2017년 미국 대통령 당선과 2024년 재선 출마 공식화, 월트디즈니와 폭스사의 합병,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트위터 인수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실제로 머스크는 2022년 11월 26일 당시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심슨의 시즌 26 에피소드 12에서 내가 트위터를 살 것이라고 예측했다"고 적은 바 있다. 2015년 1월에 방영된 이 에피소드에선 머스크가 실제로 만화에 등장해 호머 심슨과 친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