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어느새 6만2000달러…한국 시세는 이미 최고가 경신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2.29 15:08
비트코인 연일 고공행진

▲29일 오전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센터 스크린 앞으로 직원이 지나고 있다(사진=연합)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27개월 만에 6만 달러선을 돌파했다. 한때 6만4000달러의 문턱까지 오르면서 역대 최고가와의 간격을 크게 좁혔다.




글로벌 암호화폐 시세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9일 한국시간 오후 3시 10분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10% 가량 오른 6만2932.06 달러를 기록 중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6만 달러를 넘어선 것은 2021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지난 7거래일 동안 20% 가량 급등한 비트코인은 올 들어 40% 넘게 치솟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은 역사적 고점이었던 2021년 11월의 6만9000달러선 가시권에 두게 됐다.


한국 거래소에선 비트코인이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같은 시간 국내 거래소 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8815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오후 8300만원 선을 돌파한 국내 비트코인 시세는 이날 오후 3시께 8842만 6000원까지 치솟았다.




직전 최고가는 지난 2021년 11월 9일의 8270만원으로, 약 2년 3개월여 만에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운 것이다.


이처럼 비트코인 시세를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리고 있는 상승랠리의 핵심에는 수요와 공급이라는 단순한 원리가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했다.


지난달 11일 출시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비트코인 수요가 매물로 나온 물량을 큰 폭으로 웃돌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소속 제임스 세이파트 애널리스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10개 비트코인 ETF에 대한 28일 하루 거래대금이 76억 9000만달러로 신기록을 경신했다고 밝혔다. 직전 최고치는 ETF 출시 당일인 지난달 11일의 46억 6000만달러다.


이는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수요가 폭증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으며, 이런 추이가 지속될 경우 공급이 부족하다는 인식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비트코인 ETF에 대한 자금유입으로 업계에서는 공급부족 가능성에 경고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6개월동안 비트코인 공급 중 80% 가량은 손바뀜이 일어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와중에 비트코인이 새로 유통되는 비율을 절반으로 줄여주는 반감기가 오는 4월로 예정됐다.


반감기가 오면 비트코인의 희소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새로 상장된 9개의 ETF가 보유하고 있는 비트코인은 30만 코인 이상으로, 지난달 11일 이후 새로 채굴된 코인의 7배에 달하는 규모다.


암호화폐에 대한 레버리지 투자, FOMO(소외될 것 같은 두려움) 심리, 숏 스퀴즈(공매도 청산) 등도 비트코인 상승세를 부채질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스플릿 캐피털의 자히어 엡티카 창립자는 “꽤 명확한 FOMO 종류의 랠리를 보기 시작했다"며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비트코인 매수를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헤지펀드 AnB 인베스트먼트의 제이미 바에자 창립자는 “시세 상승세는 매우 가파르고 레버리지 또한 매우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20% 이상의 조정이 나와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상승세가 지금 흐름대로 움직일 경우 공매도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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