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더 오르나…사우디·러시아 등 OPEC+ 감산 연장키로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3.04 09:59


OPEC Production Cuts

▲OPEC 로고(사진=AP/연합)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 OPEC 회원국간 합의체인 OPEC+(플러스)가 1분기까지 예정됐던 자발적 감산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통신사 SPA는 사우디가 현재 자발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하루 100만 배럴 감산을 올 2분기까지 연장한다고 보도했다.


이에 사우디의 원유생산량은 6월 말까지 하루 평균 900만배럴에 이를 전망이다.



러시아의 경우 알렉산더 노박 부총리는 6월 말까지 원유 생산량과 수출량을 47만 1000배럴로 줄이겠다고 말했다고 국영 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러시아는 1분기까지 하루 50만 배럴 어치 자발적 감산을 약속한 상태다.


OPEC 주요 산유국인 이라크와 아랍에미리트(UAE) 역시 각각 하루 22만 배럴, 16만 3000배럴 어치의 감산을 2분기 말까지 이어갈 예정이다.




앞서 지난해 11월 OPEC+는 올해 1분기 동안 할당 산유량보다 하루 220만배럴을 감산하기로 합의했다.


이처럼 주요 산유국들이 자발적 감산을 이어가는 배경엔 국제유가가 다양한 상승 재료에도 불구하고 작년 11월부터 배럴당 75~85달러 박스권 장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동안의 OPEC+ 감산,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홍해 무역항로 불안 등이 유가 상승의 요인으로 거론되지만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인하 시기를 지연하고 중국 수요가 여전히 불안한 점이 상승폭을 제한시키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밝혔다.


유가는 2022년 여름 당시 보였던 배럴당 100달러에 비해 훨씬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OPEC+를 주도하는 사우디와 러시아는 유가를 어느 정도 높게 유지해야 하는 입장이다.


사우디는 대규모 토목·개발 사업 자금을, 러시아는 전쟁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최소한 배럴당 90달러 이상으로 유가를 끌어올려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 1분기 이라크, 카자흐스탄 등 일부 산유국이 자발적 감산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서 OPEC+가 목표했던 감산량엔 미치지 못했다.


이날 OPEC+의 결정은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라이스태드 에너지의 요르게 레온 부회장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OPEC+이 감산을 되돌려 5월부터 전체 산유량이 3600만배럴을 웃돌 것이란 게 우리의 예상치"라며 “(감산 연장 결정 이후) 2분기 원유생산량은 3460만배럴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2분기 배럴당 80달러 이상의 가격을 방어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라며 “만약 OPEC+이 감산을 되돌렸을 경우 유가는 하방압박을 받아 5월에 77달러까지 떨어졌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올 하반기에는 강력한 수요회복이 예상돼 자발적 감산의 추가 연상이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OPEC+의 다음 정례회의는 회원국들의 하반기 생산정책에 대한 의견이 조율되는 오는 6월로 예정됐다.



박성준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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