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 출마 선언 7명 인사 중 5명이 야권 우세 지역
이준석 “동탄의 젊은 세대에 대한 믿음과 확신 있어”
총선 돌풍 진원지 TK 예상됐으나 野 우세지역서 ‘승부수’
국민의힘에서 분파한 개혁신당의 주요 인사들의 여권 텃밭 대구·경북(TK) 출마가 현재까지 사실상 '전무'한 상황이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국민의힘 탈당 및 개혁신당 창당 당시 '대구 출마' 가능성까지 내비치며 신당의 총선 돌풍 지원지로 국민의힘 지지층이 두터운 TK지역 삼을 것임을 시사한 것과 대조적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개혁신당은 총선이 가까워오며 오히려 더불어민주당의 우세 지역에서 '승부수'를 던지는 모양새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개혁신당 주요 인사 중 국민의힘이 현역으로 있는 지역구 출마 인사는 2명 뿐이다. 5명은 민주당이 현역으로 있는 지역구에 출사표를 냈다.
□ 개혁신당 주요 인사 출마 예정 지역구
대표적으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경기 화성을 지역구 출마를 선언했다.
이 대표는 이날 동탄호수공원에서 출마 선언을 하면서 동탄신도시에 거주하는 학생들을 위해 교육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동탄의 교육특화지구 지정과 경기 남부 과학고 설립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반도체 중심지인 경기남부에서 미래 과학 인재를 배출하기 위해 화성을 최고 수준의 교육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그간 출마지로 대구와 서울 노원을 등을 고심해 오다 차선책으로 화성을 지역구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김종인 공관위원장이 지난달 26일 “이 대표는 보수 본류인 TK에 출마해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조언한 것과는 동떨어진 결정을 내린 것이다.
현재 국민의힘에서는 화성을 후보가 공천되지 않았고, 민주당에서는 영입 인재인 공영운 전 현대자동차 사장이 전략 공천됐다.
화성을 지역구는 현역은 현재 같은당인 이원욱 의원이지만, 화성시가 1개 선거구가 추가 확정되면서 이 의원은 화성정에 출마하게 됐다.
화성을 지역구는 20년 만에 인구가 100만 명으로 늘어난 첨단 산업 도시다. 전국에서 가장 젊은 사람들이 거주하는 도시로 사실상 보수계열 정치인들의 당선이 힘든 곳이다.
20~30대 유권자들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는 이 대표 입장에서는 평균 연령이 34세라는 화성을 지역구에서 유리할 것이라는 생각이 작용한 모양새다.
동시에 양향자 원내대표(경기 용인갑), 화성정 출마를 결정한 이 의원과 '반도체 벨트' 공동 전선을 구축해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국민의힘 공천에서 이탈한 TK 의원들을 영입하는 '이삭 줍기'에 실패한데 따른 경로 변경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국민의힘이 현역으로 있는 지역구에 출마한 인사는 금태섭 전 의원과 양 의원 뿐이다. 금 전 의원은 최재형 국민의힘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 서울 종로구에 출사표를 냈다. 양 의원이 출마를 선언한 용인갑 지역구는 현재 공석이지만 뇌물 혐의로 의원직을 상실한 정찬민 국민의힘 전 의원이 당선됐었다.
남양주갑 현역인 조응천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남양주갑에 그대로 출마한다. 17대와 19대에서 부평갑에서 현역의원을 지낸 문병호 전 의원 역시 부평갑 지역구에 출마한다. 현재 부평갑 현역은 돈봉투 의혹으로 민주당을 탈당한 이성만 의원이다.
김용남 전 의원도 자신이 19대 의원을 했던 경기 수원병 출마 의사를 밝혔다. 현재 수원병 현역은 김영진 민주당 의원이다.
이처럼 개혁신당 내에서는 보수의 텃밭인 TK 지역에 출마한 인사가 좀처럼 나오지 않는 것은 TK지역에서의 개혁신당에 대한 낮은 지지율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한국갤럽이 지난달 27~29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TK 응답자의 개혁신당 지지율은 0%로 집계됐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최근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와 통합 후 갈등과 마찰을 일으킨 것을 두고 보수 진영에서 개혁신당에 부정적인 평가를 내린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여기에 국민의힘이 현역의원을 중심으로 TK 공천을 진행하면서 이 대표가 TK 출마할 여지가 사라졌다는 것이다.
다만 허은아, 천하람 등 대구 지역에 출마할 가능성이 있는 후보가 아직 남아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 대표는 지난 1월 허은아·천하람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의 대구 출마에 대해 “어느 누구도 대구에 출마해도 전혀 손색이 없는 후보다 같이 논의해서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