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달 만에 체중 13% 감량”…비만치료제 관련주 ‘후끈’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3.04 15:57

美서 ‘후끈’ 노보노디스크 올해만 22% 상승
국내도 테마 형성 동아에스티 한달 새 13%↑
비만치료제 ETF 흥행… 임상 성공 기대감도

비만치료제 관련 종목이 국내 증시서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비만치료제 관련 종목이 국내 증시서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DB

비만치료제 관련 종목이 국내 증시서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후발 비만치료제 개발기업인 바이킹 테라퓨틱스(Viking Therapeutic)가 지난달 28일 긍정적인 임상2상 결과를 발표한 영향이다. 증권가에서는 비만치료제가 간질환, 신장질환 등 합병증에서도 효능이 입증된 만큼 추가 임상 결과가 기대된다며 비만치료제주에 대한 강한 수요와 공급부족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올해 韓·美 증시서 비만치료제 종목 두 자릿수↑

4일 유럽증시와 뉴욕증시에서 노보노디스크는 올해만 22.06% 상승했다. 같은 기간 엘리 릴리 앤 컴퍼니도 32.07% 상승했다. 유럽 시가총액 1위인 노보노디스크는 '위고비'로 유명한 비만치료제 시장의 개척자로서 2023년 시장 점유율이 94%에 달한다. 일라이릴리는 현재 전 세계 헬스케어 분야의 시가총액 1위 제약사다.


이들 종목은 뉴욕증시 대표 비만치료제 관련 종목으로 최근 실적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도 하다. 노보노디스크의 작년 4분기 매출액과 순이익은 각각 31%, 51% 상승했다. 노보노디스크 비만치료제 위고비 매출은 5.1배 폭증하면서 실적 상승세를 이끌었다. 일라이릴리의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주당순이익은 각각 28%, 19% 증가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최근 한달 새 국내 제약종목까지 번지고 있다. 유한양행과 동아에스티는 2월 한 달 간 각각 13.47%, 10.31% 상승했다. 이 기간 한미약품은 2월 한 달간 6.20% 올랐다.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국내 제약종목은 비만치료제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곳들이다. 한미약품은 올해 초 한국형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비만약 개발을 목표로 '에페글레나타이드' 3상 시험에 참여할 첫 환자를 등록받았다.




유한양행은 식욕 억제와 체중 감량을 유도하는 비만치료제 후보물질 'YH34160'을 개발하고 있다. 동아에스티도 비만치료제 'DA-1726'은 글로벌 임상 1상 계획을 승인받은 상태다.


◇ 자산운용사 비만치료제 ETF 연달아 출시

국내 자산운용사들도 비만치료제 관련 종목에 대한 인기가 올라가자 연이어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를 출시하고 있다. 국내서 가장 먼저 비만치료제 관련 ETF를 출시한 삼성자산운용의 'KODEX 글로벌 비만치료제 TOP2 Plus ETF'는 설정 이후 2주 만에 18.1% 상승했다.




KODEX 글로벌 비만치료제 TOP2 Plus ETF는 이들 종목 외 8개 종목에 대해서 미국식품의약국(FDA)과 유럽의약품청(EMA)에서 비만 치료제로 임상중인 종목만 추려서 동일 가중으로 투자한다. 해당 ETF는 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릴리를 각 25.5%, 26.3%씩 담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에 이어 KB자산운용과 미래에셋운용도 비만치료제 ETF를 출시했다. 'TIGER 글로벌비만치료제TOP2Plus'와 'KBSTAR글로벌비만산업TOP2+'도 일리아릴리와 노보노디스크에 집중적으로 투자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비만치료제의 체중 감량 효과가 계속 좋아지고 있는 점도 관련 종목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 미국 바이킹 테라퓨틱스는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비만 치료제 후보물질 VK2735의 임상 2상 '벤처 프라이머리'에서 13주 차에 위약군 대비 최대 13.1%의 체중 감소 효과를 확인했다.


비만치료제 관련 종목이 여전히 성장 중인 만큼 밸류에이션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성공적인 임상 결과가 나오고 있는 만큼 꾸준히 상승세를 탈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이희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비만치료제의 주성분인 GLP-1은 체중 감량뿐 아니라 당뇨, 심혈관 질환 등을 치료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어 관련 종목에 대한 상승세도 이이질 것"이라면서 “추가 임상을 통한 적응증 확대적 성공을 기대해 볼만한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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