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전주 연쇄 퇴출에 떨고 있는 세종메디칼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3.05 15:39

카나리아바이오 지원하다가 1000억원 손실

투자·사업 모두 손실…관리종목 지정 우려

주가 ‘-95%’…증권가 “세력이 가지고 놀았다”

세종메디칼 CI

▲세종메디칼 CI

최근 카나리아바이오의 상장유지가 어려워졌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세종메디칼의 개인 투자자들도 불안감에 떨고 있다. 해당 종목을 상대로 일명 '작전'을 펼친 세력이 세종메디칼의 경영권을 쥐고 있어서다.




실제 최근 세종메디칼은 이 세력의 핵심 법인인 카나리아바이오에 대한 투자를 회수하는 과정에서 1000억원 가량의 투자손실을 확정했다. 추가로 최근 사업손실도 누적되면서 관리종목에도 지정될 위기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 29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세종케디칼을 최근 3사업연도중 중 2사업연도에서 자기자본의 50%를 초과하는 법인세비용차감전 계속사업손실이 발생했다는 이유로 관리종목에 지정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해당 손실이 감사보고서를 통해 확인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세종메디칼은 지난해 251억원의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을 기록했다. 전년 922억원 손실보다는 규모를 줄였지만 자기자본 179억원 규모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현재 남은 자본금은 55억원 수준이다.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하는 이유는 또 있다. 최근 세종메디칼이 카나리아바이오에 대한 투자금을 회수하는 과정에서 1000억원 수준의 손실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연초 기준 카나리아바이오의 2대 주주였던 세종메디칼은 지난달 21일 보유 중이던 카나리아바이오 주식 전량을 처분했다. 회수한 금액은 100억원 수준이지만 투자금이 500억원이었다. 400억원의 손실을 기록한 것이다.


추가로 보유 중이던 카나리아바이오의 신주인수권부사채를 138억원에 매각했다. 해당 사채는 권면총액 800억원이었다. 사채 투자로 662억원의 손실을 입은 것이다. 결국 세종메디칼은 카나리아바이오에 대한 자금지원으로 1000억원이 넘는 손실을 기록했다.




최근 카나리아바이오의 거래가 정지되고 완전자본잠식에 따른 상장폐지 위험까지 높아지면서 어쩔 수 없는 손절로 분석된다.


문제는 이런 손실이 향후 세종메디칼의 재무제표에 반영될 경우다. 세종메디칼의 자본총계가 175억원 수준으로 줄어있는 가운데 자산은 약 1214억원이 남아있다. 1000억원이 넘는 투자손실이 반영되고 지난해와 같은 수준의 적자까지 누적된다면 세종메디칼의 자본도 잠식될 우려가 있다. 세종메디칼은 2020년 이후 4년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기 때문이다.


이런 정황을 반영해 감사보고서에 계속기업 가정에 대한 불확실성이 나타날 경우 당장 올해부터 리스크가 현실이 될 수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세종메디칼의 경영권을 가진 카나리아바이오엠이 소위 '작전세력'이 지배하고 있다는 점을 가장 큰 우려로 꼽고 있다. 1000억원이 넘는 투자손실도 카나리아바이오의 손실을 그대로 떠안은 것이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세종메디칼의 주가도 참담한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카나리아바이오엠이 세종메디칼을 인수하기 전 주가는 7000원이 넘었지만 최근은 400원대로 95% 가량 떨어졌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세력이 회사를 가지고 놀았다"며 “회사를 정상적으로 경영한 게 아니라 일명 '종이장사'에만 이용하면서 손실을 다 떠넘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현창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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