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 공천 맞나” 與서도 반발…현역의원 탈당행렬은 없어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3.06 14:55

홍석준·유경준·안병길 이의제기…이채익 국민의힘 탈당 후 무소속 출마



'컷오프' 홍석준, “이의신청하겠다

▲홍석준 국민의힘 의원이 6일 국회 소통관에서 당의 컷오프(공천배제) 결정에 대한 입장을 밝힌 뒤 퇴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의 4·10 총선 후보자 공천 과정에서 공천배제(컷오프)된 지역구 현역 의원들이 속출하면서 이들의 이의 제기도 잇따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는 달리 공천에 반발한 현역의원 탈당 행렬은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다만 이채익(울산 남갑·3선) 의원이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시사한 게 전부다.


국민의힘의 현역의원 연쇄 탈당이 나타나지 않는 것은 국민의힘이 집권당 프리미엄과 함께 공천 배제 인사에 대한 공직 제공 등 배려 기대감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국민의힘이 지역구 조정 또는 재배치 방식으로 공천 배제 의원들에게 총선 출마의 기회를 부여한 점도 그 배경으로 꼽힌다.


거대 의석을 차지한 야당으로서 공천 탈락 및 탈당 현역의원이 상대적으로 많을 수밖에 없는 민주당과 비교해 국민의힘의 탈당 현역의원이 적게 보이는 측면도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홍석준 의원은 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금까지 잘해온 '공정한 시스템공천' 대원칙이 깨졌다"며 당의 결정에 이의를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공관위는 전날 홍 의원의 지역구인 대구 달서갑에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유영하 변호사를 후보로 확정했다.




홍 의원은 “지난 4년 동안 활발한 대언론 활동을 벌이고 당내 다양한 특위에서 활약하는 동시에 지역 책임당원 수도 크게 늘렸다"면서 “그래서 더더욱 공관위의 유영하 변호사 단수 추천 의결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영하 변호사 단수추천 의결이 큰 오점으로 작용해 국민의 신뢰와 믿음을 잃어버려 제22대 총선의 악재가 되는 것은 아닌지 심히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


서울 강남병에 고동진 전 삼성전자 사장의 전략 공천으로 컷오프된 지역 현역 유경준 의원도 이날 당사를 찾아 이의신청서를 제출했다.


유 의원은 신청서에서 “시스템공천을 자부했던 공천관리위원회의 정량적 지표에 근거하지 않은 의사결정에 유감을 표한다"며 '다른 경쟁자들에 비해 유 의원의 당내 경쟁력 조사 결과가 높았다'는 언론 보도의 사실관계를 확인해달라고 촉구했다.


또 “강남구민 입장에서는 매번 반복되는 전략공천으로 인한 의정활동의 연속성 단절, 당협위원장의 당협 장악력 부족이라는 피로도가 상당한 것 또한 사실"이라며 “두 번의 총선에서 갑, 을, 병 선거구 모두 국회의원이 교체될 경우 그 피해는 결국 강남구민 뿐만 아니라 공정과 상식에 어긋난 공천으로 국민의힘에 대한 유권자의 불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경선 방침이 발표된 부산 서구·동구에서 컷오프된 지역 현역 안병길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결정을 번복할리 만무하니 별도의 이의신청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저의 공천배제에 대한 공관위의 결정에 아무런 흠결이 없는 것인지, 정치적 파장이 우려되어 배제되었다는 논리가 당에서 표방한 시스템 공천에 있는 기준인지 비대위에서 결론을 내달라"고 호소했다.


지역구가 '국민 추천제' 대상으로 지정된 이채익 의원은 국민의힘 탈당 후 무소속 출마의 뜻을 밝혔다.


이 의원은 전날 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힘이 저를 버렸다. 절대 좌절하지 않겠다. 더욱더 단단하게 전진하겠다"며 “잠시 떠나더라도 승리해서 복귀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공천 과정에 대한 반발은 있지만, 연쇄 탈당을 하며 집단 행동을 예고한 민주당과는 대조되는 분위기다.


민주당에서는 이날 비이재명(비명)계면서 친문재인(친문)계인 4선의 홍영표(인천 부평을) 의원이 공천 결과에 크게 반발하며 탈당을 공식화했다. 홍 의원은 탈당 의원 등과 함께 '민주연대'(가칭)를 꾸려 이번 총선에 대응한다고 밝혔다.


앞서 공천 과정에서 이의를 제기하며 당을 나온 현역 의원은 홍 의원을 포함해 4선의 김영주(서울 영등포갑), 초선의 이수진(서울 동작을), 초선의 박영순(대전 대덕), 5선의 설훈(경기 부천을), 재선의 이상헌(울산 북구) 의원 등 6명이다.



윤수현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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