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당과 지옥’ 오간 비트코인 시세…10만달러 넘볼 수 있을까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3.06 10:29
9천600만원대까지 오른 비트코인

▲(사진=연합)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냉온탕을 오가면서 향후 시세 전망에 관심이 쏠린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비트코인은 6만 9191달러까지 급등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비트코인이 6만 9000달러선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2021년 11월에 기록됐던 종전 최고가 6만 8990달러를 2년 4개월 만에 갈아치웠다. 그러나 비트코인은 신고가를 경신하자마자 장중 최대 14% 급락했다.


글로벌 암호화폐 시세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한국시간 기준, 6일 오전 10시 28분 현재 비트코인은 6만 355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의 사상 최고가 경신은 미 규제당국의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과 이를 통한 대규모 자금 유입이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 1월 새로 출시된 9개의 비트코인 ETF에 순유입된 금액은 80억달러에 육박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여기에 비트코인 공급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가 오는 4월에 예정되는 점도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돌연 급락한 것과 관련해 예상된 일이라고 입을 모은다. 스플릿 캐피털의 자히어 엡티카 창립자는 “비트코인을 구매한 적이 있는 거의 모든 투자자들이 수익권에 도달했던 것을 감안하면 차익실현이 일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CNBC에 따르면 암호화폐 헤지펀드 케이비트의 에드 톨슨 최고경영자(CEO)는 “시장은 10~20% 정도의 깊은 조정장세를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오펜하이머의 오웬 라우 애널리스트도 “가격 급등세가 워낙 가팔랐던 만큼 우리는 조정이 따를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현재 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의 레버리지가 높은 만큼 포지션이 대거 청산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톨슨 창립자는 “시장에 개인 투자자들의 레버리지 롱 포지션이 쌓여있어 비트코인 시세가 더 떨어질 경우 포지션 청산이 잇따를 것"이라며 “향부 몇 분기 동안 비트코인이 좋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지만 그 과정에 급격한 조정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투자자들이 비토크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부진했던 이더리움, 솔라나 등 알트코인에 다시 주목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아벨로스 마켓의 실리앙 탕 회장은 “비트코인 도미넌스(시총 비중)가 한달 내 급등한 만큼 일부 투자자들은 알트코인으로 자산을 돌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일단 비트코인 시세가 더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해시노트의 레오 미즈하라 설립자는 “비트코인이 매번 신고가를 경신할 때마다 가격이 4~5배 더 오르는 경향이 있었다"며 “이번에는 가격이 두 배 가량 오를 수 있어 시세가 언젠가 13만 8000달러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야후 파이낸스에 따르면 암호화폐 자산운용사 3iQ의 마크 코너스 리서치 총괄은 반감기를 언급하면서 “수요를 맞추기 위해 비트코인을 더 많이 생산할 수 없다"며 올해 비트코인 전망치를 16만~18만달러로 제시했다. 내년에는 비트코인 시세가 35만~45만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코너스는 덧붙였다.


그러나 신중론도 제기된다. JP모건 체이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비트코인이 4월 이후 4만2000달러로 내려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최근 비트코인은 반감기가 반영됐다"며 “4월 이후 반감기에 따른 그동안의 행복감이 가라앉으면 가격이 내릴 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디지털 금융 수석부사장인 라지브 밤라는 “디지털 금융 생태계, 특히 가상화폐 시장의 앞길은 변동성이 클 것"이라며 “이를 인식하고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성준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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