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 장세’ 애플 주가, 조만간 바닥 찍을까…“6년래 최대 과매도”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3.07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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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로고(사진=로이터/연합)

연일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아이폰 제조업체 애플 주가가 과매도 구간에 들어섰다는 주장들이 제기돼고 있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마이클 투미는 이날 고객들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애플 주식을) 싫어하는 마음이 언젠가 지나친 수준에 이를 것"이라며 “6년래 가장 큰 과매도 양상을 보이는 현 시점이다"고 말했다.


이날 누욕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전날보다 0.59% 하락한 169.1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7일(182.63달러) 이후 6거래일 연속 하락이다. 나스닥 지수는 3일만에 상승했지만, 애플 주가는 최근 발생한 악재의 여파로 여전히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4일에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로부터 음악 스트리밍 앱 시장에서 시장 지배력을 남용했다는 이유로 18억4000만 유로(약 2조 7000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는 소식에 2% 이상 떨어졌다. 5일에는 중국 내에서 이례적인 할인 행사에도 올해 첫 6주 동안 아이폰 판매량이 작년 동기 대비 24% 줄었다는 소식에 3% 가까이 하락하기도 했다.


그 결과 애플 주가는 올해에만 12% 넘게 빠져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으로 기술적 조정장세에 돌입했다. 같은 기간 8% 넘게 급등한 나스닥 지수와 대조적이다.




계속된 주가 하락에 한때 3조 달러를 넘어섰던 시가총액도 이날 종가 기준 2조 6110억 달러로 쪼그라들었다. 지난 1월 마이크로소프트(MS)에 '시총 1위' 자리를 내준 데 이어 이제 3위 엔비디아에도 쫓기는 처지가 됐다.


그러나 투미는 애플 롱포지션 대비 인베스코 QQQ 트러스트 시리즈1(티커명 QQQ) 숏포지션의 14일 상대강도지수(RSI)를 주목하면서 “2018년 이후 가장 큰 과매도 구간"이라고 분석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QQQ의 14일 RSI가 이날 기준 15.7로 2018년 1월 29일(13.2)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상승과 하락의 상대적 규모를 측정하는 RSI 수치가 70을 넘으면 과매수, 30을 밑돌면 과매도로 간주된다.


투자업체 비스포크 인베스트먼트 그룹도 이날 자사 소셜미디어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애플 주가가 50일 이동평균선에 비해 표준편차의 3배 이상 벗어났다"며 “2020년 3월 16일 코로나19 사태 이후 이렇게 과매도된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애플 주가 하락에도 옵션 트레이더들은 두려움을 거의 보이지 않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25델타 풋 스큐는 2년래 최저 수준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주가 하락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투자자들이 지불할 프리미엄이 낮다는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부정적인 전망을 보이고 있다. 최근 골드만삭스의 강력한 추천 종목들인 컨빅션 리스트(Conviction list)에서 애플은 제외됐다. 또 투자 자문사 에버코어 ISI의 추천 목록(tactical outperform list)에서도 빠졌다. 인공지능(AI) 열풍이 불고 있지만, 애플은 경쟁사들보다 뒤처져 있다는 평가 때문이다.


한편, 블룸버그는 이날 별도의 기사에서 한때 테크 업계 왕좌를 차지했던 애플이 여러 방면에서 공격받고 있다면서, 10대 도전 과제에 마주한 상태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애플의 10대 난제로 △ EU 규제 △ 미국 반독점 소송 △ AI 경쟁에서 뒤쳐짐 △ 중국 수요 부진 △자율주행 전기차 애플카 개발 포기 △ 틈새 상품 정도에 머물러 있는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프로 △ 아이패드 사업 부진 △ 스마트워치 특허 분쟁 △인재 유출 △ 다음 분기 실정 전망 등을 거론했다.



박성준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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