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수원 찾아 “지하철 3호선 연장해 삼성전자 강남 이어지게”
이재명, 이천 SK하이닉스 찾아 반도체 강국 생태계 구축 공약 발표
여야 지도부가 4·10 총선을 앞두고 최대 격전지인 경기도 '반도체 벨트'를 찾아 세몰이에 돌입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삼성전자 본사가 있는 경기 수원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SK하이닉스가 있는 양평·이천 지역구를 방문해 선거 유세에 나섰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비상대책위원장은 수원 영통구청 사거리를 찾아 집권 여당의 능력을 강조하며 유권자의 한 표를 당부했다. 지난 총선에서 수원 5개 의석 모두 민주당에게 참패해 국민의힘에게는 험지로 분류된다.
한 위원장은 “중앙정부가 지방정부를 끼지 않고 수원 같은 지역을 직접 지원할 수 있는 법률 개정안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주차장을 만들거나 전통시장 주차장을 공사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와 굳이 협력하지 않더라도 중앙정부가 직접 지원하도록 하겠다"면서 “이 차이가 결국 수원시 등 지역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다수당이 돼 지하철 3호선 연장을 추진하겠다고도 약속했다.
그는 “3호선이 이곳으로 와야 하지 않겠나"면서 “이곳으로 3호선이 오는 건 삼성전자가 강남, 동탄을 이어지게 해 대한민국을 발전시키는 일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총선이 끝나고도 윤석열 정부는 3년이라는 시간이 있다"며 “중앙정부가 직접 필요한 지역에 (재정을) 투입할 수 있는 법적 장치를 만들면 많은 부분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위원장은 민주당을 향한 공세도 이어갔다.
그는 “지금 우리당 수원 지역 후보들이 내는 공약들은 완전 새로운 것이 아닌 4년, 8년 넘게 수원 시민들이 갈망해오던 것"이라며 “민주당은 그동안 무엇을 했는가. 능력이 안되서 그런건지 하기 싫은 건지 묻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위원장은 이수정(수원정) 후보와 함께 수원 영통구청사거리 유세를 진행한 후 지동뭇골시장에서는 김현준(수원갑)·홍윤오(수원을)·방문규(수원병)·이수정 후보와 함께 시민들에게 선거 유세를 이어갔다.
뒤이어 수원 장안구 정자시장 앞, 권선구 주공5단지앞 사거리를 방문해 국민의힘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반면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경기 양평군에 있는 양평고속도로 특혜 의혹 현장에 찾아 '윤석열 정부 심판론'을 부각하며 민주당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당은 윤 정부에서 국토교통부가 서울-양평 고속도로 종점을 변경해,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일가에 특혜를 주려고 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 대표는 “국정 농단의 대표적 사례가 바로 양평 고속도로 종점 변경 사건이라 생각한다"며 “주어진 권력을 사적으로, 자신의 이익을 위해 잘못 사용하면 주인의 입장에서 권력을 박탈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답답한 현실이다. 국민을 위해서 쓰라고 권한을 맡겨놨더니 전혀 엉뚱한 용도로 권한을 남용하고 있는 현장"이라며 “(특혜 의혹) 책임자들은 책임을 지는 게 아니라 오히려 꽃길을 가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원 후보가 당시 사업을 전면 백지화한 결정을 두고 “뭐 먹어라 이런 거냐"며 “한 번 반대했으니까 너네 한번 혼나보라는 뜻이냐"고 쏘아붙였다.
이어 “잘못하고 있다면 그 권력은 회수해야 하는 것"이라며 “선거는 책임을 묻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양평군청 앞에 마련된 '서울-양평 고속도로 국정농단 진상규명 촉구' 농성장에 들른 뒤 여주·양평 지역구 후보인 최재관 전 지역위원장 지지를 호소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에는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를 찾아 '종합 반도체 강국 생태계 구축' 공약을 발표했다.
공약에는 이천을 비롯해 수원·용인·평택·안성·화성 등 경기 남동부 도시를 '종합 반도체 메가시티'로 조성하고 동부권 반도체연구소 인프라를 확대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아울러 반도체 등 지속적인 투자 여건 조성, RE100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종합 반도체 생태계 강화 등의 내용이 담긴 '종합 반도체 강국 생태계 구축' 등의 구상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