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대참사 수준 ‘비명횡사’…강병원·김한정·박광온·윤영찬·전혜숙·정춘숙 탈락, 박용진도 위기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3.07 08:06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중앙당 선거관리위원장이었던 정필모 의원과 대화하는 모습.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중앙당 선거관리위원장이었던 정필모 의원과 대화하는 모습.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총선 지역구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에서 비명(비이재명)계 현역 의원들이 대참사 수준의 대패를 당했다.




친명(친이재명)계 '자객 공천'으로 의심되는 도전자들에게 결국 '비명횡사' 당한 것이라는 해석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당 중앙당선관위가 6일 발표한 4∼6차 경선 결과를 보면 지역구 현역 의원 11명 가운데 무려 7명이 탈락했다.



이들 7명은 강병원(재선·서울 은평을)·김한정(재선·경기 남양주을)·박광온(3선·경기 수원정)·윤영찬(초선·경기 성남중원)·이용빈(초선·광주 광산갑)·전혜숙(3선·서울 광진갑)·정춘숙(재선·경기 용인병) 의원 등이다. 이 가운데 이 의원을 제외하면 모두 비명계로 분류된다.


다만 친명 성향인 이 의원 역시 '이재명 변호사'로 알려진 박균택 당대표 법률특보에 본선행 티켓을 빼앗겼다. 이에 일각에서는 '친명'을 이긴 '찐명'의 승리라는 해석도 나온다.




경선 이전부터 잡음이 도드라졌던 서울 은평을에선 강병원 의원이 친명 김우영 전 강원도당위원장에게 결국 발목이 잡혔다.


김 전 위원장이 강원도당 당직을 가진 채로 서울 경선에 나선 것을 두고 홍익표 원내대표가 문제 삼는 등 지도부 내에서조차 파열음이 일었으나 경선은 그대로 진행됐다.




'현역 의정활동평가 하위 10%'에 속한 김한정·윤영찬 의원은 결국 경선 득표율 감산 30%라는 페널티를 넘지 못하고 비례대표인 김병주·이수진 의원에게 각각 패배했다.


직전 원내대표였던 비명계 박광온 의원과 전혜숙 의원도 역시 친명계 인사들에게 일격을 당했다.


충북 청주상당에선 친문(친문재인) 핵심 인사인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낙천했다.


'하위 10% 명단'에 든 비명계 박용진(재선·서울 강북을) 의원은 친명계 정봉주 당 교육연수원장·이승훈 변호사와 3인 경선 끝에 그나마 결선 기회를 얻긴 했다.


그러나 본선행이 녹록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박범계 선관위원장은 “박용진, 정봉주 후보 간의 결선 투표에서도 가감산 규정을 동일하게 적용한다"고 설명했다.


비명 현역과 친명 도전자 간 '경선 빅데이'를 앞두고 비명계 의원들의 고전은 예상됐으나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의 참패를 당한 셈이 됐다.


현역 하위 평가를 받은 비명계 의원들이 적지 않은 데다 친명 후보들의 '계파 갈라치기' 공격이 주효해 대거 '비명 횡사'라는 결과를 낳은 것으로 분석된다.


경선 투표는 권리당원 ARS 투표와 일반 여론조사를 50%씩 반영하는데, 특히 친명 성향이 강한 권리당원들의 표심이 친명 후보들에게 향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공천으로 당이 '주류 공천'이라는 오명을 피하지 못하게 된 만큼, 최근 지지율 하락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특히 친문 홍영표 의원 등 공천에 반발해 탈당 선언한 세력에도 명분이 한층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당내에서는 경선 결과 여파로 탈락한 비명계 의원들 연쇄 탈당 등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이미 경선에 참여한 만큼 선거법상 무소속이든 다른 당 후보로 같은 지역구에 재출마할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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