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사상 처음으로 7만 달러를 돌파한 가운데 시세가 추가로 더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명 '고래'라고 불리는 암호화폐 큰 손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어서다.
9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매체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블록체인 시장조사 기관 룩인투비트코인은 지난 8일 기준, 비트코인 1000개 이상 보유한 큰 손들의 고유 주소가 2104개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2159개에 달했던 지난달 말보다는 줄어들었지만, 1998개였던 지난 1월 19일에 비해서는 많이 늘어난 숫자다.
1월 19일 비트코인은 4만1000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지난 8일에는 사상 처음 7만 달러를 넘는 등 급등했는데도 고래의 주소는 100개 이상 늘어났다.
비트코인 시세가 1월에 비해 50% 이상 급등했음에도 이들 고래는 매도에 신중한 태도를 보인 것이다.
큰 손들이 늘어난 것은 지난 1월 10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현물 비트코인 ETF를 승인한 것이 한 이유일 수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지난 4일 기준 현물 ETF를 통한 거래대금이 525억 달러(69조3000억원)에 달하는 등 ETF를 통한 자금이 대규모로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비트코인이 역대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는데도 큰 손들이 비트코인을 팔지 않는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를 시사한다고 이 매체는 분석했다.
큰 손의 숫자가 가장 많았던 시기는 2021년 2월로 2489개에 달했다. 당시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4만6000달러대에서 거래됐다.
세계 최대 비트코인 보유 기업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지난달에만 3000개의 비트코인을 사들이는 등 모두 19만여개를 보유한 가장 큰 손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지난 8일 비트코인은 7만83달러까지 치솟은 후 급락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7만달러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5일 6만9000달러선을 뚫으며 2021년 11월 기록한 사상 최고가를 28개월 만에 갈아치운 지 3일 만이다.
한국시간 기준 10일 오전 11시 45분 기준 비트코인은 6만9160달러에 거래 중이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시세가 향후 더 오를 전망에 무게를 두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해시노트의 레오 미즈하라 창립자는 이달말까지 비트코인이 8만달러로 오를 수 있다며 “FOMO 플레이어들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또한 데이터업체 앰버데이터의 자료를 인용해 비트코인이 10만달러까지 오를 것이란 전망이 옵션시장에서는 현실적인 가능성으로 보고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