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경쟁력 세계 최고’…K원전 건설 재도약한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3.11 15:28

[기획] K원전 르네상스 온다(상)

현대건설, 불가리아 대형원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15년 만에 해외진출 재개

K원전 기술력, 온타임 온버짓 강점

빠른 원전 생태계 복원 필수적

우리나라가 원전건설 강국 재도약을 위해 시동을 걸고 있다. 위 사진은 기사와 무관.사진=픽사베이

▲우리나라가 원전건설 강국 재도약을 위해 시동을 걸고 있다. 위 사진은 기사와 무관.사진=픽사베이

우리나라가 원전건설 강국 재도약을 위해 시동을 걸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K원전이 인정받는 이유는 무엇보다 수십 건의 국내 원전 건설과 해외 공사 수주 실적을 통해 쌓은 확실한 기술, 경험과 노하우, 인력, 이를 통해 확보한 가격 경쟁력 때문이다.





◇'실적'으로 입증한 K원전 건설 기술

1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건설사들이 최근 활발해지고 있는 세계 각국의 신규 원전 공사 발주에서 선전을 장담하는 것은 그만큼 확실한 건설 실적과 기술·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원전은 일반 건설 공사와 달리 특수한 기술과 시공 경험, 막대한 자본 동원력 등 진입 장벽이 높다.


선두 주자인 현대건설은 1970년 최초의 원전인 고리 1호기를 시작으로 새울 1·2호기, UAE 바라카 1~4호기 등 국내외에서 다수의 원전을 건설한 경험과 노하우,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신한울 3·4호기 주설비 공사를 수주했다. 국내외 한국형 대형원전 36기 중 24기의 시공주간사로 참여한 것으로 전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



최근엔 지난달 23일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원자력 발전소 건설 공사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UAE 바라카 원전 이후 15년 만에 해외 대형 원전 수주다. 이 사업은 불가리아 북부 코즐로두이 원전 단지에 1100㎿(메가와트)급 원전 2기를 새로 짓는 사업으로 미국 원전업체 웨스팅하우스가 원자로를 공급하고 현대건설이 시공을 맡는다. 총 사업비가 18조원대로 추정되는데 현대건설의 수주액만 최대 8조∼9조원에 이를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도 대형 원전 건설 경험을 갖추고 있다. 해외에서 현대건설과 함께 UAE 바라카 원전을 수주했고 국내에서는 신고리 원전 5·6호기 건설에 참여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 1991년 7월 국내 유일 중수로형 원전인 월성 3·4호기 주설비 공사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원자력 관련 프로젝트를 30여개 수행했다. 특히 지난 2017년에는 요르단 연구용 원자로를 준공해 원자력EPC(설계, 조달, 시공)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원전은 기술력이 필요하기 떄문에 진입장벽이 높다"며 “국내 원전사업은 다수 시공 경험을 바탕으로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엇보다 '온타임 온버짓(정해진 예산으로 적기에 시공)'이라는 강점을 있어 경쟁력은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원전 생태계 복원 절실


우리나라는 전 세계적인 원전 확대 움직임에 발맞춰 원전 수출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르면 오는 6월 체코 정부가 발주한 원전 4기의 입찰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최근 웨스팅하우스가 자격 미달로 탈락하면서, 사실상 한국과 프랑스의 2파전으로 진행되고 있다. 대형 원전뿐 아니라 폴란드·우크라이나·루마니아 등에서 발주가 예상되는 소형모듈원전(SMR) 수주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다만 이를 위해선 빠른 원전 생태계 복원이 필수적이란 지적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 정부 때 탈원전이 국가정책방향이 되면서 국내 원전산업이 많이 위축됐었다. 해외에서 부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정부는 '원전 최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SMR을 비롯한 차세대 첨단 원전기술 개발에 5년간 4조원을 쏟아붓기로 했다. 국내 원전산업 밸류체인을 강화하기 위해 작년보다 3000억원 늘어난 3조3000억원의 일감을 올해 공급한다. 해외 대형 원전 수주를 위해 원전산업지원특별법을 제정해 국내 원전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이현주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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