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삼성전자 신형 일체형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 만나보니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3.11 15:44

“개발에 3년 소요…쉽지 않았다”
“경쟁사 제품 대비 성능 우월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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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이무형 삼성전자 DA사업부 CX팀장(부사장)이 서울 중구 세종대로 태평로빌딩 19층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자사 최신 일체형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에너지경제신문 박규빈 기자

“지난 3년 간 '비스포크 사상'에서 나온 소비자 경험과 페인 포인트(pain point)에 입각해 대용량 소형 히트 펌프를 개발해왔고, 단독 건조기와 동일한 수준의 성능과 에너지 효율을 구현해냈습니다."(이무형 삼성전자 DA사업부 CX팀장(부사장))




11일 삼성전자는 서울 중구 세종대로 태평로빌딩에서 출입 기자들을 대상으로 자사 최신 일체형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제품 개발 총 책임자인 이무형 부사장이 직접 나와 설명했다.


이무형 부사장은 “재밌는 드라마를 보고 있는 와중에 세탁이 끝나면 빨랫감을 건조 작업을 따로 해야 하고, 건조기를 같은 공간에 가로로든 세로로든 두고 쓰면 공간이 부족하다는 불편함이 있어왔다"며 “시장 조사 결과, 절반 이상의 고객들이 이런 점을 반영한 제품을 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사실 삼성전자가 일체형 세탁·건조기를 내놓은 것은 이번이 업계 최초가 아니다. 10여년 전에는 콤보 제품 시장이 있었지만 작업 완료에 3~4시간씩 걸렸고, 무엇보다 건조 자체가 잘 안 돼 소비자들에게는 좋지 않은 경험으로 남아 다시금 분리형으로 진화했다.


기본적으로 일체형 제품은 세탁기 내에서 건조를 하는 구조적 차이 탓에 단독 건조기 성능을 따라갈 수 없었다. 삼성전자 DA사업부 CX팀은 기술적 한계를 감내하고 써야 한다는 사고에서 탈피하고자 단독 건조기와 동일한 시간 내에 성능을 내는 쪽으로 개발 방향을 잡았다.




이 부사장은 “처음에는 단순 성능 뿐만 아니라 사용성 부분에서도 어떤 부품을 대체해야 성능과 사용성을 같이 끌어올릴 수 있을지에 대한 수많은 조합에 대한 연구와 검토를 1년 간 수행했다"며 “결국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것들을 실현시켜 자랑스럽게 제품 소개를 할 수 있게 됐다"고 소회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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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포크 AI 콤보' 외견과 내부. 사진=에너지경제신문 박규빈 기자

'비스포크 AI 콤보'의 세탁 용량은 25kg이고, 이 플랫폼을 사용한 건조 용량은 15kg로 국내 최대 용량을 자랑한다.


이 부사장은 “단순히 15kg를 넘어 콤보 제품이면서도 온갖 세탁물을 담을 수 있다는 의미가 있다"며 “우리 제품을 체험해보면 그런 부분들이 단독 건조기와 다르지 않다는 점을 알 수 있게 된다"고 했다. 이어 “당사는 히트 펌프와 기존에 사용하던 히터를 같이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건조 기술'로 옷감 수축을 방지한다"며 “외기가 한참 낮은 베란다에 설치해 성능이 20~30% 저하되는 기존 제품들과 달리 '스마트싱스' 연결 기술로 손실분을 보전해준다"고 부연했다.


삼성전자는 앞서 거품을 만들어 세탁을 빨리 하도록 하는 '에코 버블' 기술을 선보인 바 있다. 이와 관련, 회사는 찬물 세탁 등 사용자 패턴과 건조 사이클을 조정해 전력 소비 효율 1등급보다 40% 저감한 절전 모드를 신제품에 반영했다.


전면에는 터치 스크린이 설치돼있었다. 이 부사장은 “지금껏 가전 제품에서 사용하지 않던 고성능 MEMS 칩이 들어가 있어 대화면을 통해 쉽게 통제할 수 있다"며 “동영상도 문제 없이 돌릴 수 있고, 빅스비 기반 음성 제어도 가능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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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포크 AI 콤보' 상판 마감을 열어보니 히트 펌프가 상부에 있었고, 먼지 필터함을 꺼내보니 내부에 열 교환기가 장착돼있었다. 사진=에너지경제신문 박규빈 기자

통상 건조기는 하부에 있는 경우가 많다. 삼성전자 개발진도 기존 형태를 유지하는 것이 편했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단독 건조기 성능과 같은 수준을 내기 위해 히트 펌프를 상부로 올리고, 자동 세제함을 하부로 내렸다. 하부의 열 교환기를 상부로 올리는 데에 중요한 것은 크기를 작게 만드는 것이었고, 이를 현실화 시키는 것에 상당한 시간과 노력을 들였다는 것이 이 부사장의 설명이다.


마지막으로 진동과 소음에 대해 이 부사장은 “'볼 밸런스'라는 진동 제어 장치가 장치가 세탁물의 불균형을 잡아준다"며 “스스로 뭔가가 이상함을 감지하면 당사 서비스 센터에 연결해 진동이 적은 알고리즘으로 변화한다"고 했다. 아울러 “'AI는 삼성'이라는 슬로건 아래 끊김 없는 AI 경험을 느낄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포부를 내비쳤다.


최근 LG전자도 비슷한 제품을 출시했다. 차별점에 대해 이 부사장은 “개발 목표 자체가 '그저 그런 수준으로, 그냥 쓸만한 수준으로 만들자'는 것이 아니었던 만큼 성능면에서 탁월함을 보일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씀드린다"고 답변했다.


이어 에코 버블과 기존 통돌이 세탁기 간 성능차에 대해서도 물었다. 그는 “옷감이 얼마나 덜 상하느냐에 관한 부분"이라며 “에코 버블은 그 자체 거품이 있어 세제 침투를 용이하게 해 미세 플라스틱 지수로 따지면 60% 줄여준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99분만에 세탁과 건조를 모두 마치게 한 점이 마케팅 차원에서 기획한 것인가에 대해서는 “그럴 수도 있겠지만 우리가 더욱 단축시켜 나가야 할 부분"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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