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작에 왜? 羅 “강남 4구 약속 지키러” 柳 “尹 심판하러”…지지율 극복 ‘과연’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3.12 10:09
나경원 국민의힘 전 의원.

▲나경원 국민의힘 전 의원.

4·10 총선 서울 최대 격전지인 '한강 벨트'에 속한 동작을에서 나경원 국민의힘 전 의원과 류삼영 더불어민주당 후보 간 '전략차'가 극명하게 대비되고 있다.




나 전 의원은 12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자신의 재출마 배경에 대해 “낙선하면 떠나고 옮기고 하는 게 조금 이름값 있는 정치인들의 보통의 행태인 것 같다"며 “그런데 저는 사실 동작 주민들한테 했던 약속을 지켜드리고 싶어서 계속 머물렀다"고 밝혔다.


그는 해당 약속에 대해 “제가 처음 동작에 왔을 때 슬로건이 강남 4구"라며 “강남 4구 동작을 꼭 만들어드리고 싶어서, 그 약속 지키고 싶다"고 강조했다.



중앙 정치보다는 지역 정치에 명분을 둔 메시지로 보인다.


나 전 의원은 서울 동작을에 연고가 없는 류 후보와 관련해서도 “부산에서 태어나시고 부산에서 쭉 생활을 하시다가 경찰관 되신 이후엔 36년 동안 부산·울산·경남에서만 근무하셨더라. 그러니까 동작은 물론이고 서울 수도권하고 너무 거리가 많이 있었던 분"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류 후보는 나 전 의원과 같은 방송에서 “부산보다는 수도 서울의 한복판에서 윤석열 정권 탄생에 책임이 있는 여당의 중진의원을, 중진 정치인을 심판함으로써 윤석열 정권이 어떻게 국민들한테 인식되는지를 정확히 보여주기 위해서 여기에 왔다"고 설명했다.


나 전 의원과 정반대로 지역보다는 중앙 이슈인 '정권 심판론'을 강조한 것이다.




그는 자신의 연고지와 관련된 나 전 의원 지적에도 “그런 말씀하실 자격 없는 분"이라며 “그분은 원래 중구를 지역구로 하시다가 보궐선거를 위해서 여기 동작을에 왔었다"고 반박했다.


류삼영 더불어민주당 동작을 후보.

▲류삼영 더불어민주당 동작을 후보.

나 전 의원이 지역 정치인 보다는 중앙 정치인에 가깝다는 점을 상기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류 후보는 또 나 전 의원이 용산발 압력으로 당 대표 선거를 중도 하차한 점도 언급, “국회의원이 되려 하는 사람은 국회에 왜 가나? 행정부를 견제하기 위해서 가는데"라며 “행정부 압력에 굴해 당 대표 출마를 그만둘 정도로 행정부를 견제할 만한 힘이 없다"고 지적했다.


류 후보는 반대로 나 전 의원이 이미 동작을에서 재선한 점을 들어 “8년 동안 충분히 잘하겠다고 공약하셨으면서 여러 가지 공약을 제시했지만 구 발전이 안 됐기 때문에 지금 똑같은 공약으로 또 말씀을 하시는 것 아니겠나"라고 공격했다.


이에 나 전 의원은 서리풀터널 등을 자신의 성과로 제시하며 “지난 1년 정말 많은 분들이 현역의원이 누군지 모르겠다고 할 정도로 일을 해냈던 거 다 기억하고 계신다"고 반박했다.


최근 불거진 중앙 정치 이슈에 대해서도 두 후보는 입장차가 선명했다.


나 전 의원은 자당 도태우 후보가 과거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5·18 북한 개입설을 주장해 논란이 된 데 대해 “지금도 그런 생각을 갖고 있다면 저희가 당연히 공천을 드릴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5.18에 대해서 어떠한 입장을 갖고 있느냐에 대해서는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도 위원장으로 취임하자마자 광주를 찾았고 우리 당의 스탠스는 정해져 있다고 생각한다"며 “공관위에서 현명하게 판단해야 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해병대 채 상병 사건 피의자인 이종섭 국방부 전 장관이 호주 대사로 임명돼 출국한 것에도 “굉장히 아쉬운, 어떻게 보면 절차가 매끄럽지 못했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부분은 충분히 국민들이 오해하실 만한 부분도 있었다"고 말했다.


반면 류 후보는 자당 강북을 경선에서 '비명' 박용진 후보가 '친명' 정봉주 후보에 패해 '비명횡사' 공천 논란이 재차 불거지는 데 대해 “정해진 시스템에 의해서 결정된 것"이라며 “그 시스템은 선거 1년 전에 정해졌다는 것을 제가 뉴스를 통해 들었다"고 말했다.


최근 일부 여론조사(여론조사꽃 자체 조사, 지난 4~5일 실시, 무선전화 면접조사 100%,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나 전 의원 지지율이 류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선 것(나경원 44.2%, 류삼영 34.7%/95% 신뢰수준에 ±4.3%p)으로 나타난 데 대해서는 나 전 의원이 “동작에 있는 민주당원들도 (류 후보 공천에) 조금 섭섭해하신다", 류 후보가 “제가 조금 열세인 것은 인정한다"고 반응했다.


다만 류 후보는 “상대후보는 전성기 때의 지지율이고, 저는 선거운동 출발점에서의 여론조사이기 때문에 충분히 한 30일 정도면 역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류 후보는 당 공천배제에 반발해 탈당한 기존 지역구 의원 이수진 의원과의 '공조'에는 “일부 미진한 부분이 있는데 협조요청하고 있는 상태"라며 “어려움이 있어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 의원을) 만나려고 시도는 하고 있는데 쉽지는 않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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