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별 후보 스크럼 짠 도시 보면 각당 총선 전략지역 보인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3.12 15:00

여야 총선전략 “혼자보다는 여럿이”…선거구 복수 도시 각당 후보들끼리 연대해 공통 공약 제시

국민의힘 화성시 후보 4명 중 3명 “동탄시 독립”…민주당 수원시 후보 5명 “수원특례시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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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민(왼쪽) 국민의힘 경기 화성을 국회의원 후보, 유경준(오른쪽) 화성정 후보. 사진=한정민 국회의원 예비후보 선거사무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수원갑 김승원, 수원병 김영진, 수원을 백혜련, 수원무 염태영, 수원정 김준혁 후보. 사진=민주당 수원시.

여야 각 정당별 총선 출마자들이 연대해 공통 공약을 제시하고 나섰다.




국민의힘은 '화성', 더불어민주당은 '수원' 지역구 후보자들이 스크럼을 짜서 원팀을 결성한 것이다.


각 정당이 경기 화성과 수원을 각각 전략 지역으로 앞세워 이번 총선에서 돌풍을 일으켜 승리로 이끌겠다는 다짐으로 풀이됐다.



후보 혼자보다는 동일 도시 내 같은 당 후보 여럿이 모여서 핵심 지역 현안 공약을 내 유권자들의 호응을 얻겠다는 것이다. 이런 방법이 후보 각자의 인지도를 높이고 당의 이미지도 제고할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유권자들이 공약 실행 관련 기대감을 갖게 하는 효과도 겨냥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일 도시 내 같은 당 후보들이 지역 현안 공약을 반드시 이행하겠다는 다짐의 메시지로 읽힐 수 있다는 것이다.




수도권의 대표 격전지로 불리는 경기 화성시와 수원시의 선거구는 21대 총선 때 각각 3곳과 5곳이었다. 이번 22대 총선에선 화성시의 경우 신도시가 들어서 인구가 증가하면서 4곳으로 늘어났다. 21대 총선 땐 민주당이 8곳 모두를 석권했다. 민주당으로선 필승 또는 수성이 필요한 곳이고 국민의힘에선 탈환 또는 침투가 절실한 곳으로 불린다. 양당은 이미 두 도시의 총 9개 선거구 공천에 심혈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경기 화성 동탄신도시 선거구에 출마한 국민의힘 소속 후보들이 동탄·동부권역을 묶어 '동탄시'로 독립하는 내용의 공통 공약을 제시해 주목을 받고 있다.




화성시 전체 4개 선거구(갑을병정) 중 정 선거구에 전략공천된 유경준 후보는 이날 1호 공약으로 동탄시 독립을 위한 특별법 발의를 추진한다.


유 후보는 “화성갑에 출마하는 홍형선 국민의힘 후보도 분시(分市)를 공약한 만큼 이번 총선에서 당선되면 화성시민 공론화를 거쳐 반월동을 포함한 동탄신도시를 동탄시로 승격하는 '경기도 동탄시 설치 법안'을 발의하고 행정구역을 개편하겠다"고 약속했다.


한정민 화성시을 후보도 이날 오전 페이스북 글을 통해 “한정민과 유경준, 동탄시 독립을 함께 추진한다"며 “동탄의 고질적인 행정, 교통, 교육 문제를 동탄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행정 혁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동탄시 독립'에 대해선 서부권역인 화성시갑 홍형선 후보도 동의했다.


홍형선 후보는 “그동안 화성균형발전 연구원을 설립해 동서간 균형발전 방안을 모색해왔다"며 “그러나 안타깝게도 현행 화성시의 행정체제 아래에서는 동서간의 진정한 균형발전 달성은 어렵다는 결론에 이르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화성 서남부권 발전과 주민복지에만 전념하는 시청, 시의회가 만들어질 때 비로소 서남부권의 잠재력이 발현될 발판이 마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화성시 4개 선거구 가운데 화성시병에 출마하는 최영근 후보는 동탄시 독립에 대해 유일하게 반대했다.


최영근 후보는 “사전에 이런 공약에 대해 의논을 한 바 없다"며 “만일 의견을 주셨더라도 곧 특례시에 진입하는 화성시는 전체적으로 균형발전을 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맞지, 특정 지역에 유리하게 가는 것은 동의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경기 화성시는 동탄 신도시 개발에 따라 인구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2001년 군에서 시로 승격할 당시 19만2000명이던 화성시 인구는 2023년 연말 100만 명을 돌파했다. 현재 남양읍에 위치한 화성시청과 병점의 동부출장소, 동탄의 동탄출장소로 나뉘어 행정서비스 제공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수원지역 예비 후보 5명(수원갑 김승원, 수원을 백혜련, 수원정 김준혁, 수원무 염태영)이 원팀을 선언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경기도의회 중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통발달 수원특례시 완성을 위해 힘을 합치겠다"며 “신분당선 연장선, GTX-C노선, 신수원선, 수원발 KTX 조기 개통을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하철 3호선 연장도 추진해 격자형 철도망을 완성하겠다"고 덧붙였다.


후보자들은 '교통망 확충'을 앞세우며 △신분당선 연장선과 GTX-C 노선, 신수원선, 수원발 KTX 조기 개통 및 지하철 3호선 연장 추진을 통한 격자형 철도망 완성 △경부선 철도 지하화 착수 및 상부공간 개발 △수원 남부순환도로 신설을 통한 동서남북 외곽 순환도로망 체계 완성 등을 약속했다.


이들은 “공약을 통해 수원 안팎의 차량 흐름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며 “GTX-C노선, 인덕원~수원~동탄 신수원선, 수원발 KTX는 착공해 공사가 진행 중이고, 신분당선 연장선은 올해 상반기 착공을 앞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후보들은 “그동안 민주당은 수원의 자랑스러운 역사와 전통을 지키며, 미래를 향한 혁신에도 최선을 다해 수원특례시를 출범시키고 발전시키는 저력을 발휘했다"며 “수원이 교통과 물류의 중심에 설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들 후보 5명은 오는 14일에도 합동 회견을 열어 경제·산업 분야 공약을 발표할 계획이다.



윤수현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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