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지 않는 ‘해외여행 붐’…여행 비수기 사라졌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3.12 17:12

4~6월 여행 비수기 통념 깨고 예약률 70% 급증

여행 예능프로그램 유럽 인기로 예약률 늘어 눈길

기업휴가문화 유연화, 항공사 프로모션 확대 영향

여행업계 비수기 성수기 무너진다

▲노랑풍선의 스위스 '융프라우' 산맥과 교원투어의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 도시 홍보 포스터. 사진=노랑풍선, 교원투어

통상적으로 비수기로 꼽혔던 4~6월에도 여행 예약수요가 늘어나면서 국내 여행업계의 기대도 고조되고 있다. 특히, 장거리 대표 여행지인 유럽쪽 수요가 증가해 여행사의 수익 증대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12일 노랑풍선에 따르면, 2분기(4~6월) 해외 패키지여행 예약률이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약 70% 크게 상승했다. 2분기는 대개 신학기 시작과 명절·휴가 등 여행 호재와 관련 없어 업계에선 비수기로 취급한다.


그러나, 올해 2분기는 지난해 하반기에 이어 여행 수요가 계속 증가세를 타고 있으며, 장거리 여행지인 유럽행 예약 수요가 베트남에 이어 인기를 누리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여행업계는 비수기 여행수요 증가 배경으로 국내 기업의 휴가문화 유연화를 꼽는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과거 제조업 중심으로 산업 생태계가 형성됐던 만큼, 기업의 휴가 기간이 7~8월 등 일괄적인 기간으로 잡혀 성수기와 비수기의 여행 수요가 확연하게 차이났다"며 “최근에는 기업의 분위기가 바뀌어 휴가문화가 유연해짐에 따라 점차 간극이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더해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항공노선 축소로 어려움을 겪었던 국내 항공사들이 지난해부터 항공 노선을 정상회복 또는 확대에 나서 수요창출에 기여하고 있는 점도 작용하고 있다.


항공사들이 비수기인 2분기에도 항공 프로모션을 많이 선보이면서 예비 여행객 증가에 기여했다는 설명이다.




이밖에 방송 예능 프로그램에 해외여행지로 유럽 소개가 많아진 점도 한몫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비수기 여행수요 확대를 놓칠리 없는 여행업계는 모객을 늘리기 위해 유럽여행 등 인기 여행지 위주의 맞춤 패키지 상품을 내놓으며 여행객들을 공략하고 있다.


패키지 여행사인 하나투어는 북유럽 여행 시즌을 맞아 '북유럽 4국 9일' 상품을 선보였다. 이 상품은 노르웨이 3대 협만인 '송네 협만 유람선'과 아름다운 협곡 사이를 달리는 '플롬라인 열차' 등을 탑승하는 것이 특징으로, 덴마크·노르웨이·스웨덴 등의 자연 환경과 문화 예술을 즐길 수 있다.


노랑풍선은 여행상품 공구 시 할인을 제공하는 '공구시대, 유럽 패키지여행 더더더 할인!' 프로모션으로 예약률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노랑풍선은 전 일정 5성 호텔을 이용해 편안한 숙박을 제공하는 '튀르키예 9일' 상품과 자유 일정이 포함돼 여유로운 여행을 보장하는 '발칸 3국 9일', 현지 4대 특식이 제공되는 '스페인&포르투갈 9일' 등의 상품을 내놓았다.


교원투어의 여행이지도 색다른 매력을 지닌 유럽 발칸반도 3국을 둘러볼 수 있는 패키지를 최근 새로 내놓았다. '올웨이 위드 티웨이 9일'은 자그레브 대성당과 성 마르크 성당 등 건축물을 관람할 수 있는 크로아티아와 자연 경관이 아름다운 슬로베니아 등 선호도가 높은 여행지로 구성됐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유럽 공급석은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했을 때 아직 회복이 느리나, 여행 수요가 엄청나 항공석이 확대될 시 유럽여행을 떠나는 고객이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유승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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