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 건설업계 주총 시즌 개막…관전 포인트는?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3.12 14:22

삼성엔지니어링· SGC이테크건설, 사명 변경 추진

GS건설·코오롱글로벌 오너가 사내이사 선임

삼성물산·HDC현대산업개발 등 주주환원 정책 의결도 관심

국내 주요 건설사들의 주주총회(이하 주총)가 임박했다.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이달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주요 안건을 산정해 논의한다.위 사진은 기사와 무관.사진=픽사베이

국내 주요 건설사들의 주주총회(이하 주총) 시즌이 개막했다. 삼성물산의 대규모 주주배당·1조원 자사주 소각이 결정되는 등 주주 환원 정책, 삼성엔지니어링 등 일부 회사의 사명변경, 오너가 사내이사 선임 등이 주요 안건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주요 건설업체들이 이달 정기 주총을 개최하고 주요 안건을 상정해 논의할 예정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건설사들은 이번 주총을 통해 배당금도 확정한다. 어려운 대내외적 환경 속에도 주주가치 제고에 힘쓰는 모습이다.



지난 1월 이사회에서 우선주 주당 2600원·보통주 주당 2550원 배당 등을 의결한 삼성물산은 15일 열릴 주총에서 이를 확정한다. 2026년까지 보통주 780만7563주·우선주 15만9835주 전량을 소각하는 내용도 안건에 포함된다. 소각 물량 총액은 약 1조원 이상으로 삼성물산 자기주식의 3분의 1 수준이다.


DL이앤씨는 발행주식총수의 7.6%에 해당하는 자사주 294만주(약 1083억원)를 소각하기로 했으며, 올해부터 3년 동안 연결기준 순이익의 25%를 주주에게 환원할 예정이다. 주총은 오는 21일 예정돼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현금배당을 1주당 700원으로 100원 증액하기로 한 이사회 결의를 28일 열릴 주총에서 확정한다. 이는 2018년 지주사 분할 뒤 가장 높은 주당 배당금이다. 또한 주주의 배당 예측 가능성을 높이도록 배당액을 결정한 후 배당기준일을 확정하는 등 배당절차 개선 근거를 마련하는 정관 변경에 나선다. 이 정책을 제도화한 것은 건설업계에서 현대건설에 이어 두 번째다.


일부 건설사들의 사명 변경도 관심거리다. 삼성엔지니어링은 21일 열리는 주총에서 사명 변경에 따른 정관 변경 건을 안건으로 상정했다. 주총에서 안건이 통과하면 '삼성이앤에이(삼성E&A)'가 새 사명이 된다. SGC이테크건설도 20일 열리는 주총에서 사명을 'SGC이앤씨(SGC E&C)'로 변경한다.




앞서 포스코건설, 신영건설, SK건설 등도 각각 '포스코이앤씨(POSCO E&C)', '신영씨앤디(신영C&D)', 'SK에코플랜트(SKecoplant)'로 사명을 변경한 바 있다. 이 같은 건설업계의 잇단 사명 변경은 비주택사업 다각화와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오너 경영에 도장을 찍는 사내이사 선임도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29일 열릴 GS건설 주총에선 허윤홍 GS건설 사장이 임기 3년의 사내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허 사장은 미래혁신대표를 맡아 신사업을 주도하다 지난해 10월 사장에 취임했다. 최근 부친인 허창수 GS건설 회장이 주식을 증여하며 보유 지분 3.89%로 회사의 2대 주주에 올랐다. 코오롱글로벌도 28일 열리는 주총에서 코오롱 오너 일가 4세인 이규호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한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코오롱 전략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오너 경영 체제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매년 3월 열리는 정기 주총마다 키워드가 있다"며 “올해는 주주환원, 사명 변경, 오너가 사내이사 선임 등이 중요 포인트"라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