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만→40만원’…저평가주 삼성SDI, 주가 반등 조짐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3.12 15:59

전고체 배터리 기대감·저평가주 수혜

증권가 “추가 주가 상승 여력 높아”

삼성SDI

▲삼성SDI CI. 삼성SDI

국내 증시에서 이차전지 산업이 다시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삼성SDI로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이와 더불어 삼성SDI가 이차전지 내 대표적인 저평가주로 꼽히는 만큼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수혜 기대감까지 맞물리면서 주가가 반등하는 양상이다.




◇이달에만 20% 넘게 상승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SDI는 전일 대비 11.12% 오른 45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7일 13.03%가 올라 10거래일 만에 40만원선을 돌파한 데 이어 이날 역시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삼성SDI 주가는 이달에만 22.7% 상승했다.



삼성SDI 주가가 오름세로 전환한 데는 전고체 배터리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삼성SDI는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4'에서 전고체 배터리 양산 로드맵을 발표했다.


고주영 삼성SDI 부사장은 지난 7일 기조연설에서 “소재나 셀 구조적으로 퀀텀 점프를 할 방법은 전고체 전지"라며 “전고체 전지의 빠른 론칭은 기술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고 보고 전고체 배터리 양산 시기를 오는 2027년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기존에 공개됐던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 개발 시기를 내년으로 1년 더 앞당길 것으로 알려지면서 배터리 시장 내 경쟁력 제고에도 기대감을 높였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실적 부진에 주가 반토막




삼성SDI 주가는 지난해 말부터 내리막길을 거듭해왔다. 지난해 4월 78만700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이차전지 업황 부진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지난 1월26일에는 장중 34만200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80만원에 육박했던 주가가 1년 새 반토막 난 데는 이차전지 업황 부진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전기차 수요 둔화와 배터리 가격 하락 등의 여파로 삼성SDI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6.5% 감소한 3118억원을 기록했다. 실적 부진이 올해 상반기까지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삼성SDI는 투자자들로부터 외면 받았다.


하지만 배터리 분야 투자 확대 계획이 속속 발표되면서 시장 성장성을 인정받기 시작했고 주가가 과도하게 저평가됐다는 인식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주가가 급락했던 것이 오히려 이차전지 종목 내 저평가주로 꼽히면서 주가 반등에 힘을 실었다.


◇증권가 “이차전지 업종 내 최선호주"


증권가에서도 삼성SDI의 기업 가치를 고려했을 때 향후 주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내고 삼성SDI가 전 세계 이차전지 업체 중 가장 저평가됐다며 셀 업체 중 최선호주로 추천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전기차(EV) 수요 우려에도 불구하고 삼성SDI 배터리 사용량은 증가하고 있고 미국 판매도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며 “오는 2027년 중 EV용 전고체 전지를 양산할 예정으로 국내 3사 가운데 그 시기가 가장 빠르다"고 설명했다.


하나증권은 삼성SDI의 목표주가를 81만원으로 증권사 가운데 가장 높게 잡았다. 단기적으로 실적 부진은 불가피하지만 배터리 셀 부문 가치가 높게 평가되고 있어 장기적으로 시가총액 50조원까지 상승여력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날 종가(45만2500원) 기준 삼성SDI의 시총은 31조1159억원이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삼성SDI의 배터리 투자는 보수적이었기 때문에 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 논리로 연결됐으나 올해부터는 이러한 경향이 점진적으로 해소될 것"이라며 “지난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삼성SDI의 연평균 투자 금액은 LG에너지솔루션의 44% 수준이었고 지난해는 약 37%에 불과했으나 올해와 내년에는 약 80% 수준까지 늘어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김기령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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