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동탄 ATM’? 與·이준석 ‘갈라치기’ 다툼에 멍드는 화성시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3.13 19:11
화성시 을·정에 나선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와 이원욱 의원.연합뉴스

▲화성시 을·정에 나선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와 이원욱 의원.연합뉴스

제22대 총선 최대 이슈 지역 중 하나로 떠오른 경기 화성시에서 후보들 간 이해관계로 인해 '지역 갈등'이 화두로 떠오르는 모양새다.




집행력을 가진 여당 국민의힘 소속 후보들과 여당 출신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동탄 분리' 이슈를 놓고 충돌하면서다.


지난 12일 화성시 갑‧을‧정에 출마한 국민의힘 소속 후보들은 동탄·동부권역을 묶어 '동탄시'로 독립하는 내용의 공통 공약을 제시했다.



화성시정에 출마한 유경준 후보는 “동탄이 '교통은 지옥, 교육은 역차별, 의료는 부족'한 도시라는 오명을 안고 있는 것은 결국 100만 인구에 걸맞은 행정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시민 공론화를 거쳐 반월동을 포함한 동탄을 동탄시로 승격하는 '경기도 동탄시 설치 법안'을 발의하겠다"고 강조했다.


한정민 화성시을 후보도 “한정민과 유경준, 동탄시 독립을 함께 추진한다"며 “동탄의 고질적인 행정, 교통, 교육 문제를 동탄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행정 혁신이 필요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동탄시 독립'에 대해선 동탄신도시를 낀 2개 선거구 후보들뿐 아니라 서부권역인 화성시갑 후보도 동조하고 있다.


홍형선 후보는 지난해 12월 18일 출마 선언 당시 서남부권 낙후의 이유가 '동부·동탄 중심의 편파 행정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서남부권과 동부·동탄권을 분시(分市)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홍 후보는 “그동안 화성균형발전 연구원을 설립해 동서 간 균형발전 방안을 모색해왔다"며 “그러나 안타깝게도 현행 화성시의 행정체제 아래에서는 동서 간 진정한 균형발전 달성은 어렵다는 결론에 이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화성 서남부권 발전과 주민복지에만 전념하는 시청, 시의회가 만들어질 때 비로소 서남부권의 잠재력이 발현될 발판이 마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화성시 4개 선거구 가운데 화성시병에 출마한 최영근 후보는 동탄시 독립에 반대 의견을 냈다.


최 후보는 “사전에 이런 공약에 대해 의논을 한 바 없다"며 “만일 의견을 주셨더라도 곧 특례시에 진입하는 화성시는 전체적으로 균형발전을 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맞지, 특정 지역에 유리하게 가는 것은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화성시 을에 출마한 이준석 대표도 “화성 서부지역 법인지방소득세 없이 거주지 위주 동탄신도시가 발전하기는 어렵다. 포트홀을 메꿀 예산 마저도 없어질 수 있다"라며 논쟁에 뛰어들었다.


이 대표는 이날도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의 화성 갑을병정 후보들이 동상이몽으로 각자 아무말 하기 시작하는 중"이라며 “넷이 의견을 통일해서 오면 대응할 수 있겠는데 묵찌빠를 동시에 내밀면서 그걸 정책이라고 하는 건가"라고 꼬집었다.


개혁신당에서는 동탄이 포함된 화성시을에 이 대표가 나섰고, 화성시정에 이원욱 의원이 출마한 상황이다.


이에 홍형선 후보는 이날 논평을 통해 “화성 서남부권을 동탄의 ATM 기기로 만들지 말라"며 “이 후보가 '화성 서부지역의 법인지방소득세 없이는 거주지 위주의 동탄신도시가 발전하기 어렵다'고 한 것은 화성·동탄 분시(市)의 명분을 확실하게 짚어준 것으로, 오히려 고맙다"고 비꼬았다.


그는 “재정자립도 1위인 화성시에서는 서남부권에서 거둬들인 세금의 상당수가 동탄 발전에 쓰이고 있다"며 “그런데도 정작 서남부권은 난개발로 인한 환경오염, 폐기물매립장이나 수원 전투비행장 이전 논란 등 혐오시설 집합소로 변질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서남부권이 동탄에 모든 영광과 혜택을 만들어주기 위한, 동탄의 ATM 기기가 되는 것을 이제는 끝내야 한다"며 “서남부권 주민의 희생과 차별을 끝내기 위해 제대로 된 균형발전을 이뤄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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