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인더·효성첨단소재, 하이브리드 타이어코드 특허 분쟁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3.14 16:01

美 법원에 특허 침해 금지·손해배상청구 소송 제기
전기차 침투율 확대…관련 시장 내 입지 강화 모색

효성첨단소재

▲효성첨단소재 타이어코드

코오롱과 효성의 분쟁이 미국에서 발발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가 효성첨단소재와 효성USA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지난달말 미국 캘리포니아 지방법원에 하이브리드 타이어코드(HTC) 특허 침해 금지 및 관련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냈다.


이번 소송과 관련된 특허는 3건으로, 양사는 국내에서도 공방전을 벌였다.



효성은 코오롱이 국내에서 출원·등록한 타이어코드 혼합 섬유 및 관련 제조방법 특허가 새롭다고 볼 근거가 부족하다며 한국특허심판원에 무효 심판을 제기했다.


타이어코드는 타이어 내구성·주행성·안정성 향상을 위한 보강재다.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효성첨단소재와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점유율은 각각 51%·15% 수준이다.




특히 HTC는 아라미드와 나일론이 혼합된 제품이다. 기존 폴리에스터(PET) 타이어코드보다 지지력 등이 높은 고성능 제품으로 전기차 타이어에 많이 활용된다.


300㎏에 달하는 배터리를 싣고 다니는 전기차 특성상 고강도 타이어에 대한 수요가 크기 때문이다.


이번 소송이 미국에서 진행되는 점도 눈길을 끈다. '현지 법원'의 판결을 힘입어 입지를 강화하려는 의도가 담긴것 아니냐는 것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효성첨단소재가 자사의 제조공정 등을 따라서 생산했다는 입장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 관계자는 “오랜 연구개발(R&D)을 통해 개발한 아라미드 섬유와 나일론 섬유를 하이브리드화 시켜 제조한 제품으로 얻은 특허권이 무단 침해됐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순수전기차(B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등 전기차 판매량은 1641만2000대로 전년 대비 16.6%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미 지역은 166만1000대에서 208만8000대로 25.7% 증가할 전망이다. 이는 중국·유럽 등 다른 지역의 성장률을 상회하는 수치다.


효성첨단소재가 신설법인의 중추를 이루는 등 본격적인 사업 확대를 모색하는 것이 이번 소송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효성 측은 “현재 미국법원으로부터 소장을 송달받지 않아 소송금액 등 소송과 관련된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이 필요하다"고 공시했다.


또한 “추후 구체적인 사항이 확인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 재공시하겠다"고 부연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이 캐즘 구간에 진입하면서 우려가 고조되고 있으나, 성장 자체가 멈춘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양사 모두 타이어코드 실적 반등을 노리는 만큼 이번 소송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광호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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