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기후변화에 빨라지는 벚꽃 개화 시기…‘경제적 타격’ 우려도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3.18 13:06
제주는 벚꽃 필 무렵

▲(사진=연합)

기후변화 등의 영향으로 지구촌 평균 기온이 오르면서 세계 곳곳에서 봄꽃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벚꽂의 개화 시기가 앞당겨지는 현상이 장기화될 경우 이에 따른 경제적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8일 민간 기상업체 케이웨더에 따르면 올해 벚꽃 개화 시기가 평년보다 3~6일 빨라질 것으로 전망됐다.


오는 21일 제주에서 개화하기 시작해 남부 지방 3월 25~29일, 중부 지방은 3월 30일~4월 5일에 개화할 것으로 예측됐다.



서울은 4월 2일 개화해 평년(4월 8일) 개화일보다 6일 빠르게 필 전망이다.


이처럼 벚꽃을 더 빨리 볼 수 있게된 이유는 높은 기온 탓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3월 중순부터 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가능성이 80% 정도로 예측됐다. 3월 말부터 4월 초까지도 비슷할 전망이다.




유럽연합(EU) 산하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에 따르면 지난 1월, 2월은 전 세계적으로 역사상 기온이 가장 높았다.


이웃나라인 일본에서도 벚꽃 개화시기가 빨라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일본 기상청의 사사노 다이스케 기후리스크 관리 책임자는 1953년 이후 매 10년마다 벚꽃이 평균 1.2일 더 빠르게 개화했다고 밝혔다.




그는 1961년부터 1990년까지 도쿄 벚꽃은 평균 3월 29일 꽃을 피우기 시작했는데 1991년과 2020년 사이엔 그 날짜가 3월 24일로 앞당겨졌다고 덧붙였다.


특히 작년의 경우, 도쿄 벚꽃이 일본 전역에서 가장 먼저 꽃을 피우는 이례적인 일까지 발생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3월 14일 도쿄 도심부에서 벚꽃이 개화했는데 이는 전년대비, 평년대비 각각 6일, 10일 빨랐다.


일본 기상협회는 올해 도쿄 개화일을 오는 21일로 예측했다.


봄철 벚꽃으로 유명한 미국 수도 워싱턴DC에서도 봄꽃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미 환경보호청(EPA)에 따르면 워싱턴DC에서 벚꽃의 절정 시기가 1921년 이후 약 1주일 앞당겨졌다. 올해의 경우 오는 23일부터 26일까지가 벚꽃이 절정을 이루는 시기로 예측됐는데 이는 지난 100년간 평균치인 4월 4일보다 약 2주 빠르다.


이처럼 기후변화로 벚꽃 개화시기가 빨라지면 경제적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사사노 책임자는 기온 상승으로 꽃이 빨리 피거나 절정 기간이 단축될 경우 벚꽃에 의존하는 지역들은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오사카 간사이대학은 지난해 벚꽃과 관련된 경제효과를 약 6160억엔(약 5조 5082억원)으로 추산했다. 민간 기업들도 벚꽃 개화 시기와 관련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한편, 기후변화로 앞당겨진 벚꽃 개화에 국내 지자체들은 축제일정을 조정하고 있다.


동해안 대표 봄 꽃 축제인 '2024 경포벚꽃축제는오는 29일부터 열린다. 지난해 역대 가장 이르게 개막한 3월 31일보다도 이틀 앞당겼다.


경주 대릉원 돌담길 벚꽃축제는 오는 22일 개막하는데 이는 지난해보다 1주일 앞당겨진 시기다.


서울 대표 벚꽃축제인 여의도 봄꽃축제도 지난해보다 1주일 앞당긴 오는 29일부터 4월 2일까지 열린다.



박성준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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