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혼인건수 12년만에 소폭 반등…3년째 20만건↓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3.19 13:59

통계청, 2023년 혼인·이혼 통계 발표…초혼연령 남자 34살·여자 31.5살

이혼 건수는 4년째 줄어…남자는 60대 이상·여자는 40대서 많아

결혼식 CG

▲결혼식 CG

지난해 혼인 건수가 12년 만에 소폭 반등했지만 3년 연속으로 20만건을 밑돌았다.




코로나19로 미뤄졌던 결혼이 재작년 하반기부터 작년 상반기까지 집중된 결과라는 점에서 앞으로도 혼인 건수가 증가세를 유지할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혼인 건수는 지난 2012년부터 꾸준히 감소했고 2~3년 시차를 두고 출산율이 가파르게 하락한 바 있다.



통계청은 19일 전국의 시·구청 등에 신고된 혼인신고서와 이혼신고서를 바탕으로 이러한 내용의 '2023년 혼인·이혼 통계'를 발표했다.


작년 혼인 건수는 역대 최저치를 찍었던 전년보다 1.0%(2000건) 증가한 19만4000건이었다. 혼인 건수가 전년대비 증가한 건 지난 2011년(0.9%) 이후 처음이다.




지난 1996년 40만건대였던 혼인 건수는 1997년(38만9000건) 30만건대로 내려온 뒤 등락을 거듭하다 2016년 20만건대에 진입했다. 2021년(19만3000건)부터는 20만건 밑으로 내려와 3년 연속 19만건대에 머물고 있다.


다만 작년 하반기 들어서는 7월(-5.3%), 8월(-7.0%), 9월(-12.3%), 11월(-4.4%), 12월(-11.6%)에 감소했기 때문에 연간 증가율은 1.0%로 나타났다.




작년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인 조(粗)혼인율은 3.8건으로 전년(3.7건)과 비슷했다.


시도별로 조혼인율은 세종(4.4건), 경기(4.0건), 인천(3.9건) 순으로 높았다.


외국인과의 혼인은 2만건으로 전체 결혼의 10.2%를 차지했다. 10건 중 1건은 '국제결혼'이라는 얘기다.


외국인과의 혼인은 전년보다 18.3%(3000건) 증가했다. 전체 증가 규모를 고려할 때 내국인끼리의 결혼은 작년 1000건 감소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결혼 시기가 늦춰지는 추세가 굳어져 남녀의 평균 초혼 연령은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았다.


작년 평균 초혼 연령은 남자 34.0세, 여자 31.5세로 1년 전보다 각각 0.3세, 0.2세 올랐다.


10년 전(남자 32.2세·여자 29.6세)과 비교하면 남자는 1.8세, 여자는 1.9세 상승했다.


재혼하는 평균 연령은 남자 51.4세, 여자 46.9세로 전년보다 남자는 0.4세, 여자는 0.1세 상승했다.


남녀 모두 30대 초반에 결혼하는 경우가 가장 많다.


남자의 연령별 혼인 건수는 30대 초반이 7만건으로 36.3%를 차지했다. 30대 후반(3만7000건) 19.2%, 20대 후반(3만5000건) 17.9% 순으로 뒤를 이었다.


여자는 30대 초반이 6만8000건으로 35.1%를 차지했다. 이어 20대 후반(5만6000건) 28.8%, 30대 후반(2만6000건) 13.2% 순으로 많았다.


1년 전과 비교하면 남자는 30세 이상에서는 증가, 29세 이하에서는 감소했다. 여자는 20대와 40대 후반을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늘었다.


남녀 모두 초혼인 부부는 전체 혼인의 77.3%를 차지했다. 남녀 모두 재혼은 12.2%였다.


작년 이혼 건수는 9만2000건으로 전년보다 0.9%(800건) 줄었다. 지난 2020년부터 4년째 감소세다.


혼인 건수 자체가 줄면서 이혼도 줄어드는 경향이 나타나는 것이란 분석이다.


인구 1000명당 이혼 건수인 조이혼율은 1.8건으로 1년 전과 같았다.


평균 이혼 연령은 남자 49.9세, 여자 46.6세로 남녀 모두 전년과 유사했다. 10년 전에 비해 남자는 3.7세, 여자는 4.2세 올랐다.


남자의 연령별 이혼 건수는 60세 이상(1만9000건)이 20.4%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50대 초반(1만5000건) 16.1%, 40대 초반(1만5000건) 15.7% 순이었다.


반면 여자는 40대에 많았다.


여자의 연령별 이혼 건수는 40대 초반(1만6000건)이 16.8%를 차지했고 40대 후반(1만4000건)도 15.2%였다. 50대 초반(1만3000건)이 14.2%로 뒤를 이었다.


이혼 부부의 평균 혼인 지속 기간은 16.8년으로 전년보다 0.2년 감소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2.7년 늘었다.


미성년 자녀가 있는 부부의 이혼은 4만건으로 전체 이혼의 42.9%를 차지한다. 모든 자녀 수에서 전년보다 늘었다.


외국인과의 이혼은 6000건으로 전년보다 5.1%(300건) 증가했다.



김종환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