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3주 앞두고…여야 공천 번복·뒤집기 논란 이어져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3.20 11:36

與 뇌물수수 김현아·박일호, 돈봉투 수수 정우택, 막말 도태우·장예찬 공천 취소

野 막말 정봉주·재경선 권향엽·단수공천 번복 이개호·비례 이력 논란 등

30일 앞으로 다가온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제22대 국회의원선거를 30일 앞둔 11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선거관리위원회에서 관계자들이 투표함 등 물품을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총선을 3주 가량 앞두고 여야할 것 없이 지역구·비례대표 후보 유지·취소를 거듭하고 있다. 후보들의 사법리스크나, 막말 논란으로 인해서다. 현재도 각 당에서는 후보들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지만 선거관리위원회 후보 등록 접수가 하루 남으면서 후보자를 교체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 가리지 않고 일주일 간 공천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 우선 국민의힘의 경우는 '뇌물수수 의혹'이 제기된 경기 고양정 지역구 김현아 후보와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의 박일호 후보를 공천 취소했다.


충북 청주상당에서 경선을 이긴 정우택 국회부의장도 '돈봉투 수수 의혹'이 커지면서 공천장이 회수됐다.



대구 중·남구 도태우 후보는 5·18 폄훼 발언으로 인해 공천이 취소됐고 이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부산 수영 장예찬 후보는 과거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다수의 막말 발언으로 인해 공천이 번복됐다. 장 후보 역시 무소속으로 출마할 예정이다.


대구 서구갑의 조수연 후보가 일제강점기 옹호 논란 발언과 지적장애인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 변호로 인해 비판이 거세지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조 후보의 즉각적인 사과로 공천 유지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이후 김용태(고양정후보를 박상웅(밀양·의령·함안·창녕) 후보, 서승우(청주상당) 후보, 김기웅(대구 중·남구) 후보, 정연욱(부산 수영) 후보 등 '교체 선수' 투입을 완료했다.


국민의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역시 비례 후보 명단을 공개한 지 하루 만에 과거 '골프 접대' 의혹으로 징계받은 이력이 드러나면서 이시우 전 국무총리실 서기관의 공천을 취소했다.




여기에 비례 5번인 강선영 전 육군항공작전사령관과 8번인 인요한 국민의힘 전 혁신위원장은 호남 출신이지만 호남에서 활동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비례 10번을 받은 김위상 한국노총 대구지역본부 의장는 공금 횡령과 폭력 전과가 있어 서류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지만 면접도 없이 배정 받았다는 사실을 두고도 비판이 나왔다.


비례 11번인 한지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의 큰아버지가 한화갑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비례 13번 강세원 전 대통령실 법률비서관의 아버지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청와대 법무비서관으로 각각 큰아버지와 아버지의 후광을 받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비례 15번으로 공천을 받은 김예지 비상대책위원장과과 18번 후보인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을 지낸 박준태 크라운랩스 대표이사는 '셀프공천'을 했다고 알려지며 잡음이 일고 있다.


더불어민주당도 마찬가지다. 민주당은 우선 '목발 경품' 발언을 한 서울 강북을 정봉주 후보 공천을 취소했다. 이후 강북을은 전량 경선 지역으로 지정되면서 조수진 변호사가 박용진 현역 의원을 누르고 공천장을 받았다.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을은 권향엽 후보가 단수 공천을 받았으나 권 후보가 지난 대선 때 이재명 후보의 아내 김혜경 씨의 배우자실장을 지낸 이력 때문에 '사천'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민주당은 '경선을 하겠다'는 권 후보의 의사를 수용해 서동용 의원과의 경선이 진행됐다. 결국 권 후보가 경선에서 승리해 공천을 확정했다.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은 손훈모 후보의 경선 부정이 확인돼 공천을 취소했다. 이 자리에는 김문수 후보가 공천됐다.


민주당은 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에 현역인 이개호 후보의 단수 공천을 번복하고 경선에 붙이기로 했다. 경선을 요구하는 해당 지역 예비후보들의 재심 신청을 중앙당 재심위원회가 받아들였으나 최고위원회에서 단수공천 결정을 번복했다.


서울 서초갑 후보로 단수공천됐던 김경영 전 서울시의원을 김 후보로 교체하기도 했다. 최고위는 본선 경쟁력 등을 고려해 다른 후보를 추천해줄 것을 요청하면서 공천관리위원회가 재심사를 거쳐 김 변호사를 후보로 확정했다.


민주당이 주도하는 비례대표 위성 정당 더불어민주연합에서는 시민사회 측 추천 후보의 이력으로 논란이 불거졌다.


당초 시민사회 측이 비례 순번 여성 1번에 추천한 전지예 금융정의연대 운영위원은 반미 활동 전력 논란으로, 여성 2번에 추천한 정영이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구례군농민회장은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반대 집회 참여 논란으로 각각 사퇴했다.


이들이 사퇴한 자리에는 여성 시각장애인인 서미화 전 국가인권위원회 비상임위원과 이주희 변호사가 투입됐다.


제3지대 신당에서도 공천장을 회수한 사례가 나왔다.


개혁신당은 충남 서천·보령 이기원 후보의 과거 '일본군 위안부 소녀상 막말'로 인해 공천을 취소했다.



윤수현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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