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자 논란에 오송참사 검찰조사…금호건설 ‘내우외환’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3.20 14:16

서재환 前 대표이사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

최근 시공한 아파트 2곳서 각종 하자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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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건설 CI. 금호건설

최근 시공 아파트 하자 논란에 이어 '오송 참사' 수사로 전 대표이사까지 검찰 조사에 소환되면서 금호건설이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청주지방검찰청 오송참사 수사본부는 서재환 전 금호건설 대표이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를 조사했다. 중대재해처벌법은 중대재해 발생 시 안전조치를 소홀히 한 사업주나 경영책임자에게 1년 이상의 징역형을 규정한 법이다. 오송 참사 당시 최고경영자였던 서재환 전 대표는 사고 이후 퇴임한 바 있다.


금호건설은 지난해 7월 15일 오송 참사 원인으로 지목된 임시 제방을 축조했다. 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받은 임시 제방은 '오송∼청주(2구간) 도로 확장공사' 과정에서 기존 제방을 무단 철거하고 임시로 쌓은 것이다. 당시 임시 제방이 폭우로 무너지면서 지하차도가 수몰돼 14명이 숨지고 16명이 다쳤다. 국무조정실은 감찰 결과 참사의 선행 요인이 '부실한 임시 제방 설치'라고 공식 발표했다.



서 전 대표는 2018년 7월 27일 공사 신규 계약안에 최종 승인한 인물로, 이후 2021년 8월 18일 후속 공사 수행안에도 최종 승인자로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는 공사 예산안부터 하도급 업체, 공사 진행 방법 등이 모두 포함돼 있다.


문제는 조완석 현 대표이사까지 조사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 문건에는 당시 경영관리본부장(전무)였던 조 대표이사도 '검토자'와 '참조자'로 등장한다. 그는 참사가 일어난 지 4개월가량 후인 지난해 11월 30일 대표이사로 승진했다. 조 대표는 문제의 임시 제방 축조안이 처음 등장한 2022년 10월 24일자 '오송청주 2공구 토공구조물공사 직영공사 집행예산 변경(4차) 품의서'도 최종 결재했다.




여기에 더해 금호건설은 올해 들어 시공한 아파트 단지 두 곳에서 발생한 하자 논란에도 연루됐다. 올초 신동아건설과 함께 시공한 '세종 리첸시아 파밀리에'의 단지 사전점검 과정에서는 각종 하자가 발견됐다. 벽지나 타일, 마루 등의 마감이 허술했던 것은 물론 화장실에서는 인분까지 발견됐다. 이에 입주예정자들은 이러한 상태로 준공 승인은 불가능하다며 시위를 벌이기에 이르렀다.


'수원 금호리첸시아 퍼스티지'에서도 하자가 발견됐다. 금호건설은 지하주차장 누수, 배수구 악취, 지하주차장 균열, 인분 발견 등으로 입주예정자들과 갈등이 빚었다. 가뜩이나 완공이 늦어져 입주예정일이 지났는데도 사용승인을 받지 못했던 이 단지는 지난 16일 수원시로부터 사용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입주 예정자들은 준공허가를 결사반대한다며 삭발 시위를 펼치기까지 했다.




이러한 상황에 금호건설의 지난해 경영 성적표까지 만족스럽지 못하다. 지난해 매출 2조2176억원, 영업이익 218억원, 당기순이익 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8.3%(1691억원)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61%, 96%씩 급감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발주물량 감소로 건축주택 부문 신규 수주는 전년 대비 6099억원 줄었으며 주택경기 침체로 전년 말 대비 수주 잔고도 4686억원 감소했다.


각종 악재가 이어지는 가운데 올해 목표를 '내실강화'로 상정한 금호건설이 이를 달성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김다니엘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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