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근자감, 성(性), 꼼수…벌써 ‘지지율 만취’한 野?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3.21 21:28
오른쪽부터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상임 선거대책위원장, 이 대표, 이해찬 상임 선거대책위원장.연합뉴스

▲오른쪽부터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상임 선거대책위원장, 이 대표, 이해찬 상임 선거대책위원장.연합뉴스

4·10 총선을 앞둔 더불어민주당에서 과거 선거 연패에 영향을 줬던 것으로 평가되는 '면모'들이 재부상하고 있다. 지지율 낙관론에 고무된 극단적 주장과 성폭력‧부패 등에 대한 '무감각' 논란 등이 거듭 이어지면서다.




21일 민주당 곳곳에서는 '범야권 200석 확보'로 윤석열 대통령 탄핵까지 가능하다는 시나리오가 계속해서 거론됐다.


전남 해남·완도·진도 후보인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21일 CBS라디오에서 “민주진보개혁 세력이 약진해 200석을 만들면 윤 대통령 탄핵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민주당, 더불어민주연합, 조국혁신당 등이 국회 대통령 탄핵소추 요건인 3분의 2 이상 의석을 확보해야 한다는 취지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서울 종로 후보도 이날 SBS라디오에서 “꼭 당선돼 윤 대통령을 탄핵해달라는 분이 계시다"고 언급했다.




전날에도 인천 서구 시장을 방문한 인천 지역 의원들(김교흥/서구갑, 정일영/연수을)이 이재명 대표와 함께 한 자리에서까지 '탄핵'을 거론한 바 있다.


이런 주장은 민주당에 '내재'됐던 낙관적 인식이 최근 지지율 상승세를 타고 새어 나온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에서 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을 맡은 이해찬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에도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이 수도권 70석만 먹어도 최소 154석은 될 것"이라고 자신했었다. 이는 최근 민주당이 내놨던 '153+@' 전망과 사실상 동일한 수준이다.


200석 주장도 당시 민주당에서 “수도권 석권 시 200석 못 하란 법도 없다"(정동영), “우리 당 최대 목표는 국민의힘을 100석 이하로 내리는 것"(이탄희) 등 발언으로 표출됐다.


반복되는 낙관론에 김민석 당 선거대책위원회 상황실장은 이날 “강력 경고한다"며 엄포를 놨다. 다만 뿌리 깊은 당 전반 자신감을 통제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표도 전날 인천 의원들 발언에 “정말 위험한 순간"이라며 자제를 당부했지만, 본인 역시 지난 19일 강원 방문에서 “서슬 퍼런 박근혜 정권도 우리가 힘을 모아서 권좌에서 내쫓지 않았나"라고 강조한 바 있다.


또 광역단체장 3명(박원순‧오거돈‧안희정)이 직을 잃은 뒤 민주당 '악몽'으로 자리한 성인지 감수성 논란도 재차 점화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성범죄자 변호 논란을 빚는 조수진 변호사 공천에 “초등학생이 강간당했는데, '아버지가 그랬을 수도 있다'는 식으로 변호하는 경우는 상식적으로 없다"(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여성이 거절 의사를 표현했더라도 실제는 관계를 원하는 경우가 많다' 등 잘못된 사회 통념을 블로그에 소개했다"(정광재 중앙선대위 공보단 대변인)고 비판했다.


그러나 권혁기 민주당 선대위 상근부실장은 이날 “약자를 비하하거나 공격하기 위한 활동이 아니라 법조인으로서의 활동이었으나 본인이 사과한 것으로 안다"며 조 변호사 공천을 재논의할 계획이 “없다"고 일축했다.


전날 추미애 후보에 “하도 얼굴이 곱게 생겨서 판사 같지 않았다"고 한 이해찬 전 대표 발언도 과거 논란을 재소환했다.


이민찬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공보단 대변인은 “(이 전 대표가) 이런 저급한 인식 수준으로 공당의 선거를 이끈다는 게 놀라울 따름"이라며 '피해 호소인' 논란을 불렀던 고민정·남인순·진선미 의원 단수 공천까지 싸잡아 비판했다.


아울러 여론의 질타를 받았던 탈당 인사와 대한 '꼼수 복당' 논란도 반복되고 있다.


김부겸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코인 투기 논란으로 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의원이 총선 뒤 합당이 예정된 위성정당, 더불어민주연합에 입당한 데 대해 “당의 어려운 사정을 김 의원이 받아들였다"며 “그런 부분들은 조금 넘어가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는 민주당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이 정당투표 용지 상단을 차지하기 위해 김 의원이 입당한 만큼, 기존 논란을 '덮고' 넘어가자는 주장으로 읽힌다.


박지원 전 원장 역시 “(당을 향한) 충정에서 더불어민주연합에 입당해 기호순이라도 기여하자는 순수한 마음으로 받아들인다"고 옹호했다.


앞서 민주당은 '투기 부동산' 재산 축소 논란으로 제명됐던 김홍걸 의원과 검수완박 정국 때 위장탈당했던 민형배 의원 등을 지난해 4~7월 잇따라 복당시킨 바 있다.


특히 당시는 송영길 전 대표 돈 봉투 의혹과 김 의원 코인 투기 논란 등이 불거지던 시기라, '이들도 도망 탈당 뒤 꼼수 복당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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