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3회 금리인하’에 국제금값 또 신고가…시세 추가 상승 전망에 힘실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3.21 11:59
골드바

▲골드바(사진=로이터/연합)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올해 3회 금리인하 전망에 신고가를 경신한 국제금값 시세가 앞으로 더 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와 관심이 쏠린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현물금값이 최대 2220.89달러까지 급등, 사상 처음으로 2200달러선을 돌파했다.


연준이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점도표에서 연내 3차례 금리인하 방침을 유지한 것이 금값 상승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대표 안전자산인 금은 이자를 내지 않는 만큼 통상 금리인하기에 대체투자 차원으로 수요가 몰린다.



이번 FOMC에서 공개된 점도표에서 올해 연말 기준 금리가 4.6%(중간값)로 제시됐다.


최근 미국 물가 지표가 예상치를 웃돌면서 금리 인하 시기가 미뤄지고 그 규모 또한 축소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부상했었다. 그럼에도 연준은 연내 3차례 금리 인하 전망을 여전히 고수할 것이란 입장을 재확인시켰다.




일부 투자자들은 이전부터 금 매입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한 주간 트레이더들의 순 롱포지션(매수)은 2019년 이후 최대 규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투자은행들도 금값 전망과 관련해 긍정적인 시각을 펼치고 있다.


UBS 그룹은 지난 몇 달간 순유출을 보여왔던 금 상장지수펀드(ETF)들이 금 보유량을 다시 늘릴 것으로 예상했다.


CNBC에 따르면 씨티그룹의 아카시 도시 북미 원자재 리서치 총괄은 올 하반기 미국 금리가 인하될 것이란 배경에 금값이 23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도시 총괄은 또 중앙은행들이 금 매입에 꾸준히 나서고 있는 점에도 주목했다. 그는 “지난 10년간 금을 가장 많이 매입한 국가는 러시아와 중국이었다"며 “그러나 최근 몇 년간 다양한 중앙은행들이 금을 사들이고 있다"고 CNBC에 말했다.


또 다른 투자은행인 호주 맥쿼리는 올 하반기에 금값시세가 신고가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맥쿼리 전략가들은 최근 금값이 온스당 100달러 가량 폭등한 것과 관련해 현물·선물 매수세가 강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세계금협회(WGC)의 샤오카이 판 중앙은행 부문 총괄도 “지난 2년간 역대급 수준으로 금을 사들인 중앙은행들은 올해에도 강한 매수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폴란드가 지난해 130톤어치 금을 사들이면서 세계 금 매입량 2위를 기록했다. 1위는 244.88톤을 매입한 중국으로 나타났으며 싱가포르가 76.51톤 매입으로 폴란드 뒤를 이었다.


중앙은행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역대급 수준으로 금을 사들이고 있다. WGC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소비자들의 금 장신구 매입량은 전년 대비 10% 증가한 603톤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사상 최대 규모다. 그 결과 중국은 지난해 인도를 제치고 세계에서 금 장신구를 가장 많이 사들인 국가로 올랐다.


판 총괄은 “자산 다각화에 나선 중국인들이 금 수요를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비록 중국에게 밀리긴 했지만 인도 역시 소비자들의 금 수요가 강한 곳이다. 세계 1위 인구 대국으로 꼽히는 인도에서는 특히 결혼 시즌인 1월~3월, 10월~12월에 금 수요가 몰리는 경향이 있다.


튀르키예의 경우 지난해 소비자들의 금 수요가 전년 대비 두 배 뛴 것으로 나타났다. 최악의 인플레이션, 제한된 대체투자, 작년 5월 대선을 둘러싼 정치적 불안, 리라화 폭락 등이 맞물리자 튀르키예 국민들이 금에 주목했다는 설명이다.


실제 지난달 튀르키예의 물가상승률은 전년 대비 67%로 집계됐고 달러 대비 튀르키예 리라화 환율은 현재 달러당 32.42수준으로 사상 최고치로 고공행진 중이다.


한편, 이날 귀금속 매체 킷코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소시에테제네랄은 미 대선을 언급하면서 금에 대한 익스포져 비중을 2분기에도 5%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이 은행은 원자재에 대한 2분기 익스포져를 전분기 10%에서 9%로 축소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또 향후 금값 목표치를 2250~2360달러 범위로 제시했다.



박성준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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