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대란'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했던 의대 교수들이 정부 의대 정원 확대안에 반발한 '사직서 투쟁'에 적극 동참하면서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이와 관련, 방재승 전국 의대교수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21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대국민 사과와 관련, “국민들이 오해를 푸셨으면 한다"며 “교수집단이 국민들에게 사과한 것은 기존의 기형적인 의료 체계를 깊이 들여다보지 않고 여기까지 오게 된 데 대한 방치 책임을 생각하고 사과를 드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제자들의 사직서 투쟁에 대해 사과한 것이 아니라, 현 의료 체계의 문제점을 방치한 것을 사과했다는 설명으로 보인다.
방 위원장은 교수들 사직서 투쟁 동참과 관련해서는 “정부와 의협단체, 특히 정부가 꿈쩍을 하고 있지 않으니 교수들이 사직서라는 극단적인 카드를 사용해 어떻게든 정부를 대화의 장으로 이끌어내려는 마음가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정부가 대통령직속 의료개혁특위를 꾸리는 등 대화를 촉구하는 데 대해서는 “너무 허울뿐인 특위"라며 “의대생 2000명 정원도 아예 귀를 닫고 풀어주지도 않는 분위기에서 특위 만들어 가지고 제대로 해보자, 열린 토론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또 의대 정원 확대에 따라 교수진 등 교육 여건을 보강하겠다는 정부 방침에도 “가능하지 않다. 현장에 있는 교수들한테 한번 물어보시면 다들 실소를 금하지 못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방 위원장은 “저도 교수가 되고 나서 죽으려고 노력해 한 45세 정도는 돼야 좀 실력 있는 교수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데, 이 45세 이상의 교수들이 하늘에서 갑자기 1000명이 어떻게 떨어지겠는가"라며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방 위원장은 최근 주영수 국립의료원장이 진료 현장을 떠난 의사들에 우려를 표명한 데 대해서는 “주 원장님 의견은 겉으로는 저희와 달라 보이나 사실 내용은 같다고 본다"며 “그분은 진료하면서 의견 개진하라는 뜻이고 저희는 진료는 하는데 사직서 내고 의견 개진하겠다는 뜻"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