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격전지, 이곳] 서울 동대문을 ‘정치 혁신 아이콘’ 경쟁…‘친명’ 장경태 vs ‘친윤’ 김경진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3.24 10:25

두 사람 모두 호남 출신으로 당 혁신 활동에 참여…“판세 예측 어려워”

張 ‘검찰독재 심판’ 주장…“젊은 변화, 새 동대문을 위해 재선에 도전”

金 ‘거대야당 심판’ 강조…“정책 추진 강점 여당…동대문을 변화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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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을 선거구에 출마한 장경태(왼쪽)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경진(오른쪽) 국민의힘 후보가 지역구에서 선거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각 후보자 SNS

서울 동대문을은 과거에는 보수 정당의 텃밭으로 유명했으나 최근 들어 민심의 변화로 진보 정당이 자리매김하면서 여야가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선거구로 꼽힌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동대문을 현역 의원은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으로, 같은 지역구에서 재선에 도전한다. 국민의힘은 부장 검사 출신 전 국회의원인 김경진 동대문을 당협위원장을 후보로 올렸다.


친이재명(친명)계로 손꼽히는 장 의원과 친윤석열(친윤)계로 분류되는 김 위원장의 대결에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특히 두 사람은 모두 호남 출신으로 소속 정당 혁신에 참여한 공통점을 갖는다.



장 의원은 이재명 당 대표 체제를 탄생시킨 2022년 8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한 명으로 당 지도부에 입성한 뒤 당 정치혁신위원장을 맡았다.


김 전 의원은 제20대 국회 때 광주 북갑 국회의원을 지낸데 이어 활발한 방송 평론 등을 통해 대중 인지도를 쌓았고 국민의힘의 '인요한 혁신위원회' 위원 겸 대변인으로 활동했다.




장 의원은 이 대표가 여론으로부터 공격을 받을 때마다 이 대표를 옹호하는 발언을 이어가며 대표적인 친명계로 꼽힌다. 그는 김건희 여사의 캄보디아 사진을 두고 '빈곤 포르노'라는 논란을 불거지게 한 장본인으로 이 대표와 함께 '검찰독재청산' 프레임을 내세우고 있다.


김 전 의원은 20대 국회의원 시절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관련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허를 찌르는 발언으로 활약을 펼치며 인지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지난 2021년 대선 때 윤석열 대통령 후보 캠프에 대외협력 특보로 합류해 윤 대통령 당선에 앞장 선 친윤계다.




장 의원과 김 전 의원이 이처럼 제1야당과 집권당의 각각 주류인 친명과 친윤 소속으로 맞붙으면서 자연스럽게 '검찰독재 청산' 대 '거대야당 심판' 경쟁 구도가 만들어졌다.


□ 서울 동대문을 지역구 주요 총선 출마자


지난 21대 총선에선 현역인 장 의원과 당시 이혜훈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후보가 대결했으나, 10.73%라는 근소한 표 차이로 장 의원이 승리했다. 다만 장 의원과 김 전 의원이 격돌하는 이번 총선의 판세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동대문을 지역구의 이념 성향은 과거 보수 색채가 강했던 곳이었으나 얼마 전까지 진보 우세로 바뀌었다.


그러나 지역구에 속한 답십리 등에 대규모 재개발로 '천지개혁'했다는 얘기를 들을 정도로 고급 대단지 브랜드 아파트들이 속속 들어서면서 보수화가 점차 강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13대 총선부터 16대 총선까지 보수 정당의 김영구 전 의원이 내리 당선됐다. 이후 현재 국민의힘 소속인 홍준표 대구시장이 16·17·18대 총선 때 보수정당 당적으로 이곳에 연이어 깃발을 꽂았다. 이후 2012년 19대 총선 때부터 흐름이 바뀌어 민병두 전 민주당 의원이 당선된 후 현재까지 12년 간 민주당이 차지하고 있다.


동대문을 지역구의 이념성향이 진보에서 보수로 바뀐 배경에는 전동답십리뉴타운 개발과 장안동 지역 재건축이 꼽힌다. 이 때 유입된 외지인들이 민주당 지지성향이 강하게 나타난 것이다. 하지만 현재는 전농답십리뉴타운 권역의 부동산 가격이 급상승하면서 보수 성향이 강해지고 있는 추세로 분석된다.


21대 총선에서도 뉴타운 지역에서 보수표와 진보표는 비슷하게 나오기도 했다. 2년 후 치러진 20대 대선에서도 동대문구 전체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이 49.1%롤 득표해 이재명 대표(47.1%)를 이겼다. 2022년 지방선거에서도 동대문을 지역구 모든 동에서도 국민의힘이 승리하면서 승부를 가르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동대문을 지역구 첫 여론조사에서도 두 후보는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하고 있다.


장경태 후보는 '정권 심판론'을 전면에 내세우며 선거 유세에 나섰다. 80년생인 그가 청년 정치인에서 당 최고위원으로 성장한 만큼 '젊은 변화, 새로운 동대문'을 내걸고 지역 전통시장의 특색을 살린 현대화 모델 조성과 지역 대학과 스타트업 기업의 연구 개발을 잇는 '스타트업 밸리' 발전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동대문구 교통 특별구 시대'를 강조하며 △시립대·전농·장안동을 연결하는 면목선 경전철 확장 △GTX-B·C 노선의 조기 개통 △차질 없는 청량리역 환승센터 조성 등 기존에 추진하고 있는 주요 사업들의 마무리를 약속했다.


여기에 응급실에 가지 않고도 지역 내 병원에서 야간 휴일 진료가 가능한 달빛 어린이병원 확충과 지역 내 시립 어린이병원 유치를 공약했다.


김경진 후보는 정책·사업 추진력이 강한 집권당 후보라는 점을 앞세우며 동대문을 지역구 쟁탈전에 뛰어들었다. 그는 2년 동안 지역구를 살펴본 결과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 '교통'을 꼽으며 지역 교통 및 교육 관련을 메인 공약으로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마을버스 주요 전철역 연계 △분당선 확장 △전통시장 재개발 등이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지역의 제약회사와 약령시장을 연결한 '제약원료 산업 중심지' 조성과 전통시장과 K-컬쳐를 융합한 관광자원화를 약속했다.


아울러 고령화 흐름에 따른 의사 수요 확대를 위해 서울시립대에 공공의대를 설립해 부속 병원을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지역 내 시립 어린이병원 유치도 내걸었다.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박빙세가 나타났다.


인터넷 언론 매체 '펜앤드마이크'의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여론조사공정'·'리서치앤리서치'가 지난 5~6일 이틀간 동대문을 유권자 5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통신 3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전화ARS 50% 전화면접 50%·응답률 7.3%) 장 후보는 45%, 김 후보는 40%의 지지를 얻었다. 두 후보 간 격차는 5%포인트로 오차범위(표본오차 95% 신뢰수준 ±4.4%포인트) 내다.


역대 선거 '항상 투표함'(364명) 응답층에서도 장경태 47%·김경진 42%로 나타났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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