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출신 손창동 전 위원 새 사외이사로…감시기능 확대
여성 사외에사는 ‘법률 전문가’ 김태진 교수, 1명 유지
현대해상은 손창동 전 감사원 감사위원을 사외이사와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신규 선임하면서 이사회 내 회계 관련 견제와 감시기능에 무게감을 실었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22일 현대해상은 제70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과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을 포함한 3가지 안건을 가결했다.
새로 영입한 손 전 감사위원은 1965년생으로 영남대학교 행정학과와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을 졸업했다. 미국 미시간주립대학교 대학원 행정학 석사 학위도 받았다. 1991년 행정고시 합격 후 공직에 발을 들였고 감사원 산업금융감사국장, 재정경제감사국장, 제2사무차장 등을 지냈다. 손 신임 사외이사의 임기는 3년이다.
손 전 감사위원의 신규 영입은 기존 사외이사 중 재무회계 분야를 맡았던 유재권 이사의 자리를 채우기 위한 인선으로 풀이된다. 상법상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회계 또는 재무 전문가가 감사위원회 위원 중 1명 이상 포함되도록 규정하고 있다. 유 이사가 임기를 마치게 되면서 감사위원회 포함 사외이사진 전체에서 재무회계 관련 역량을 보유한 사람은 새로 들어온 손 전 감사위원 뿐이다. 유 이사는 2018년 3월 현대해상 사외이사직을 이어왔기에 상법상 임기 6년 제한규정에 따라 연임이 불가하다.
손 전 감사위원은 감사위원회 위원직도 이어받게 됐다. 이는 현대해상이 감사원 출신 인사 영입을 통해 최근 금융당국이 주문하는 내부통제를 비롯한 감사 기능 강화에 힘을 실은 것으로 해석된다. 현대해상은 앞서 “손 신임 사외이사는 감사원 내 굵직한 국장직 등 다년간의 감사업무 경험을 보유한 재무·회계 및 감사 전문가"라고 평가한 바 있다.
감사원은 헌법이 부여한 임무인 회계검사와 직무감찰을 수행하고 검찰에 수사를 요청할 수 있는 감사기구다. 감사원 출신인 손 전 위원이 전임자인 유 이사에 이어 회계 관련 견제 및 감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써 감사위원회가 유일한 여성이사인 김태진 이사를 비롯해 정연승 이사, 손창동 이사로 꾸려졌다. 지난해 선임된 정연승 단국대 경영학과 교수의 경우 임기는 2026년 3월까지다. 정 교수는 한국마케팅관리학회 회장, 한국유통학회 회장을 역임하고 현재 서비스마케팅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현대해상 이사회 현황.
여성 사외이사는 김태진 고려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1명으로 확대나 변동이 없다. 김 이사는 1972년생으로 사시 39회 합격 이후 서울중앙지방법원 예비판사를 거쳐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로 지냈다. 건국대 법과대학 조교수,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조교수에 이어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으로 이사진 내 법조 전문가로 꼽힌다. 임기는 2025년 3월까지다.
2022년 8월 이후 자산 규모 2조원 이상 상장법인은 특정 성별로만 이사회를 구성할 수 없도록 '자본시장법'이 개정됐다. 현대해상을 포함한 다수 보험사들은 법에 저촉되지 않는 선인 최소 1명을 선임하는 수준을 유지 중이다. 현대해상은 삼성화재,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를 포함한 5대 대형 손해보험사 중 가장 먼저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했지만 이후 선임에는 평균적인 수준을 보이고 있다.
한편, 현대해상은 지난해 주주총회에서 지난 2020년부터 각자대표로 선임된 조용일 부회장과 이성재 사장의 연임을 확정하며 각자대표 체제를 3년 더 유지 중인 상태다. 2001년부터 현대해상 회장을 역임 중인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은 2022년 주총에서 3년 더 회장 자리를 유지하도록 결정됐다.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이 의결됨에 따라 2025년 3월까지 사내이사 임기를 부여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