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태양광 발전 7분의1, 강제로 멈췄다…따뜻한 날씨에 전력수요 줄어든 탓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3.25 14:10

전력거래소, 23일 11시41분~14시05분 81.7MW 태양광 출력제한 조치

“앞으로 제주도서 주말 동안 있을 출력제한 예상치와 결과 발표할 것”

“제주서 매년 태양광 발전해도 전기 팔 수 없는 ‘발전제약’ 두배씩 늘어”


태양광

▲제주도에 위치한 대규모 태양광발전시설의 모습. 연합뉴스

제주에서 가동되는 태양광 발전소의 7분의 1이 지난 주말 동안 강제로 가동을 멈춘 것으로 나타났다. 전력당국이 전력수급 안정을 위해 전력수요 감소량에 맞춰 태양광의 발전량을 줄이는 가동중단(출력제한) 조치를 취했기 때문이다. 주말 따뜻한 봄날씨에 전력수요가 크게 줄어든 탓이다.




전력거래소는 지난 24일 제주 출력제한 실적 공지를 발표하며 주말인 23일 11시41분부터 14시05분까지 총 설비용량 81.7메가와트(MW)의 태양광 발전소를 대상으로 출력제한 조치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81.7MW의 태양광 설비용량은 제주도에 가동 가능한 태양광 설비용량 550MW의 7분의 1에 달하는 수치다.



재생에너지클라우드 플랫폼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제주도에 가동 가능한 태양광 설비용량은 총 550WM이다.


재생에너지 발전량을 처리할 인프라가 부족해 제주도에서 태양광 전기를 버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전력거래소가 태양광 출력제한을 실시한 이유는 봄철 낮은 전력수요와 높은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으로 제주 전력계통이 불안정해질 것으로 전망했기 때문이다.


전력수요보다 전력공급량이 많으면 전력계통망에 부담을 주고 설비 고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 블랙아웃(대정전)을 일으킨다는 의미다.




이에 전력거래소는 전력수요에 맞춰 발전사업자들이 발전소를 가동하도록 하고 있다.


지난 23일 전력수요 최대치는 20시 739MW였고 최저치는 13시 549MW였다. 태양광 발전소 출력제한 조치는 전력수요 최저치가 발생한 시간대에 실시했다.


전력거래소는 제주도에서 주말 동안 출력제한 조치를 할 것으로 예상하면 주말 전날인 금요일에 예상치를 발표하고 조치를 취한 후에는 결과를 상세히 알리기로 했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출력제한 실적 발표 배경에 대해 “출력제한에 대해서 좀 더 투명하게 공개하기 위한 취지"라며 “주말에 출력제한이 예정돼 있는 경우에는 금요일에 전망을 공지할 예정이다. 실제 출력제한이 발생하면 발생한 실적에 대해서도 알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제주도에서는 넘치는 재생에너지 발전량을 처리할 인프라 부족 현상이 문제로 지적된다.


현재 제주도와 육지를 연결한 초고압직류송전망(HVDC)은 주로 육지에서 생산한 전력을 제주도에 보내지만, 반대로 제주도에서 남는 전력을 육지로 보내기 어려운 구조다.


현재 착공 중인 완도~동제주 #3 HVDC는 제주도에서 남는 전력을 육지로 보내기 쉬운 송전망인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말 준공 예정이었으나 준공 시기가 늦어지고 있다.


한편 김소희 국민의미래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지난 24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RE100(사용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 발언을 비판하는 논평을 내며 “제주도는 매년 태양광으로 발전해도 전기를 팔 수 없는 '발전제약'이 두 배씩 늘고 있다"며 “전남지역 태양광도 송전망이 없어서 전기를 그대로 버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재명 대표는 RE100만 외친다. 민주당에게 또 속아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원희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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