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격전지, 이곳] 경기 오산 ‘교육자 대결’…대학교수 차지호 vs 스타강사 김효은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3.26 16:18

車 국제 의료구호 활동 의사…金 토종 독학 영어 일타 강사

왼쪽부터 서울 오산 지역구에 출마한 차지호 더불어민주당 후보, 김효은 국민의힘 후보

▲왼쪽부터 서울 오산 지역구에 출마한 차지호 더불어민주당 후보, 김효은 국민의힘 후보

경기도 오산 지역구가 4.10 총선의 반도체벨트 중 주요 격전지로 꼽힌다.




오산 지역구는 교육 수요가 높은 곳으로 알려졌다. 거주자의 평균 나이가 40.6세인 만큼 '젊은 도시'로 분류된다. 이런 지역적 특징에 4.10 총선에서 교육자 출신 후보끼리 맞붙는다. 대결구도는 차지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효은 국민의힘 후보 간 경쟁이다. 두 후보 모두 80년대생 40대 초반으로 각당의 영입 인재다.


국민의힘은 이번 총선을 지역구 탈환을 위한 절호의 기회로 보고 김효은 전 EBS 영어강사를 일찌감치 링 위에 올렸다.



민주당은 비이재명(비명)계 인사들을 대거 공천 탈락시킨 이른바 '비명횡사' 공천 파동에서 친이재명(친명)계 안민석 의원을 컷오프하고 차지호 카이스트 교수를 전략공천했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오산은 안민석 의원이 제17대부터 제21대까지 내리 5선한 곳이다. 원래 오산시·화성군이었던 선거구가 오산시 단독으로 개편된 뒤 있었던 다섯 차례 총선에서 안 의원이 모두 당선된 것이다.




국회의원 뿐이 아니다. 지난 2022년 지방선거 때 국민의힘 소속 이권재 오산시장의 선출에 앞서 민주당 소속 곽상욱 전 오산시장이 기초단체장 3연임했다. 민주당으로선 텃밭, 국민의힘에선 험지인 셈이다.


역대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에서도 민주당이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2022년 대선에서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국민의힘 소속 윤석열 대통령을 12%포인트 압도했다. 같은 해 지방선거에서는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민주당 후보로 나서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를 3.5%포인트 차이로 이겼다. 다만 당시 지방선거에서 오산시장은 국민의힘 소속 이권재 시장이 당선되는 등 변화의 조짐도 보였다.




오산 선거구 유권자들은 이번 총선에서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현안으로 대규모 신도시 입주에 따른 교통대책 마련 등을 꼽았다.


차지호 후보는 동아대 의대를 졸업하고 미국 존스홉킨스대에서 국제보건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국제 인도주의 의료 구호 단체 '국경 없는 의사회'에 들어가 국제 난민을 돌본 이력이 있다. 영국 맨체스터대 인도주의학 및 평화학 부교수를 역임하고 지난 2021년부터 카이스트 문술미래전략대학원 부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차 후보는 글로벌 인재를 동원해 영국 옥스퍼드대, 미국 존스홉킨스대와 연계한 인공지능(AI) 공공의료 연구개발(R&D) 집적단지(클러스터)를 오산에 조성하겠다고 공약했다. 또 광역 교통망을 그린-스마트화하는 한편 교통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호출 버스 '똑버스'를 운행하고 전철 노선을 지하화하겠다고 약속했다.


김효은 후보는 별명 '레이나'로 알려진 토종 영어 스타 강사다. 'EBS(교육방송)의 김태희'로 유명한 김 후보는 시골 출신으로 학창시절 EBS 라디오 방송을 활용해 영어를 독학, 영어교육에서 이른바 '일타강사'로 이름을 알린 입지전적 인물로 전해졌다. 고액 사교육이나 해외 유학을 가지고 않고도 EBS 강의 만으로 영어를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학생들에게 심어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KBS '레이나의 굿모닝팝스' 진행를 맡았고 한국교육방송(EBSi)에서 13년간 활동하며 입시 현장의 최전선에 있는 교육 전문가로 꼽힌다.


김 후보는 KTX 정차역과 GTX-C 노선을 유치하는 등 교통의 요지로 만들고 운암뜰과 오산터미널 인근 부지 등을 개발해 시민들의 정주권을 향상시키겠다는 총선 공약을 내놓았다. 또 어린이들이 가까운 곳에서 수준높은 진료를 받을 있도록 대학병원급 전문병원을 건립하겠다고 약속했다.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 조사기관마다 차이는 있지만 두 후보간의 격차가 한 주 만에 오차범위 내로 좁혀져 박빙이다.


중부일보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데일리리서치'가 지난 14~15일 오산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진행한 결과(조사 방법은 무선 ARS 89%·유선 ARS 11%) 차 후보 48.8%, 김 후보 30.9%로 집계됐다.


기호일보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한국여론평판연구소(KOPRA)'가 지난 22~23일 오산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조사 방법은 무선 ARS 87%·유선 ARS 13%) 차 후보 42.4%, 김 후보 38.5%로 집계됐다.


조사 응답률의 경우 중부일보 의뢰조사 4.6%, 기호일보 의뢰조사 5.0%를 각각 나타냈다. 표본오차는 두 조사 모두 95% 신뢰 수준에 ±4.4%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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