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1회 VS 3회’...금리인하 횟수두고 美연준 비둘기파 이견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3.26 10:31
FILE PHOTO: An eagle tops the U.S. Federal Reserve building's facade in Washington

▲미 워싱턴DC에 위치한 연준 건물(사진=로이터/연합)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기준금리 인하를 예고한 가운데 인하 횟수를 두고 연준 내 비둘기파 위원들의 의견이 엇갈려 주목받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연준에서 비둘기파 인사로 꼽히는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반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올해 한 차례의 금리인하가 예상될 것이란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보스틱 총재는 이날 미 오하이오주에 진행된 한 행사에서 “경제가 좋을 것이란 전망을 갖고 있는데 그렇게 된다면 우리는 인내심을 가질 여유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이어 “경제가 탄탄하고 국내총생산(GDP)이 높고 기업들이 고용을 지속해 사람들이 일자리를 갖는 한 인플레이션을 2%대로 내리는 데 급하지 않다"며 “이런 추이가 지속된다면 이에 만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보스틱 총재는 지난 22일 올해 금리가 한 번만 내려가고 인하 시기 또한 예상보다 더 늦춰질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그동안 두 차례의 금리인하를 예상해왔던 보스틱 총재가 이번에 횟수 전망을 낮춘 것과 관련해 “아슬아슬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보스틱 총재는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 결정 투표권을 갖고 있다.


같은 날, 연준 내 또 다른 비둘기파로 꼽히는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는 야후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본인은 연내 3회 금리인하를 예상하는 위원 중 하나라고 말했다.




지난 1월, 2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웃돌았음에도 굴스비 총재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미국의 디스인플레이션 추이를 지목하면서 큰 그림은 바뀌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올해가 시작되기 전 마지막 7개월의 수치가 무작위로 나왔다고 보기엔 어렵다"고 부연했다.


다만 금리 인하 시기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으며 “우리에게 주어진 이중책무(물가안정·최대 고용)의 균형을 맞춰야 하는 혼란스러운 시기에 있다"고 말했다.


굴스비 총재는 올해 FOMC 투표권이 없다.


이처럼 두 위원간 견해차가 주목받는 배경엔 올해 미국 금리가 3회 이상 인하될 것이란 관측과 2회 이하 인하될 것이란 관측이 연준 내부에서 팽팽하게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연준이 지난 20일 3월 FOMC 정례회의 결과에서 공개한 점도표에 따르면 올 연말 미국 기준금리가 4.6%(중간값)로 제시됐다.


이는 작년말 FOMC 발표와 마찬가지로 올해 안에 0.25%포인트씩 3차례, 총 0.75%포인트 정도의 금리 인하가 있을 것이란 예상이다.


이번 점도표에선 연준 위원들 19명 중 10명이 연내 3회 기준금리 인하를 전망했다. 나머지 9명은 연내 2회 이하의 금리 인하를 예상했다.


절반 가까이가 연내 2회 이하의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는 셈이다.


한편, 시장에서는 6월 미국 기준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에 다시 조심스레 베팅하는 분위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26일 한국시간 오전 10시 30분 기준, 연방기금 금리(FFR) 선물 시장에서 미국 기준금리가 5.25~5.5%로 동결될 가능성을 30.1%의 확률로 반영하고 있다. 이 확률은 전 거래일에 24.4%였다.



박성준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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