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격전지, 이곳] 경남 양산을 ‘경남지사 출신 맞대결’…재선 김두관 vs 3선 김태호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3.28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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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양산을 선거구에 출마한 김두관(왼쪽) 더불어민주당 후보과 김태호(오른쪽) 국민의힘 후보가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각 후보자 SNS

4·10 총선 주요 승부처인 '낙동강 벨트'에서 경남 양산을이 최대 격전지로 꼽힌다.




특히 이번 이 지역 총선은 모두 경남지사 출신 여야 현직 의원이 18년 전 경남지사 선거에 이어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맞붙는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번 총선에서는 양산을 지역구 현역인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지역구 현역인 김태호 국민의힘 의원이 각각 야당과 여당 후보로 나선다.



김두관 후보와 김태호 후보는 이미 지난 2006년 경남지사 자리를 놓고 경쟁했다. 당시 김태호 후보는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소속으로 경남지사 재선에 도전, 열린우리당(민주당 전신) 소속 김두관 후보를 눌렀다. 김두관 후보는 김태호 후보가 빠진 그 다음 2010년 지방선거에서 도지사에 당선됐다. 김두관 후보로선 김태호 후보와의 리턴매치인 이번 총선이 김태호 후보에 대한 설욕전인 셈이다.


김두관 후보와 김태호 후보는 모두 경남 지역 기초단체장(각각 남해·거창 군수)이 이어 경남지사를 지내면서 풀뿌리 지방행정을 이끌었다. 양산을을 포함한 경남 지역 곳곳의 행정을 잘 안다는 뜻이다.




두 후보는 고향인 경남에서 풀뿌리 정치를 시작해 중앙정치 무대로 나아갔다는 공통점도 가지고 있다. 김두관 후보는 제20대 총선 때 경기 김포갑에서 당선, 처음 국회에 입성했고 21대 총선 때 양산을에서 재선했다.


김태호 후보는 제18·19대 총선 때 경남 김해을에서 재선한 뒤 21대 총선 땐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지역구에서 3선했다.




두 후보 모두 중앙정치를 처음 시작한 지역구는 양산을이 아니었다. 김두관 후보가 제21대 양산을 의원을 하기 전엔 양산을 지역 관련 두 후보의 대표 정치 인연은 경남지사였던 것이다.


□ 경남 양산을 지역구 주요 총선 출마자


김두관 후보는 시골 이장에서 시작해 군수를 거쳐 참여정부 행정자치부 장관과 경남지사를 거친 '입지전적의 인물'로 평가 받는다. 경기 김포갑 총선에 두차례 출마, 2020년 20대 총선 금배지를 단 뒤 지난 21대 총선에서는 당의 험지 출마 요구를 받고 양산을 지역에 출마해 재선에 성공했다. 김두관 후보는 제 18·20대 대선 때 당 후보 경선에 출마하기도 했다. 노무현 대통령의 참여정부 시절 대통령 정무특보를 지냈고 민주당의 전신인 열린우리당 최고위원도 역임했다.


김태호 후보는 고향인 거창에서 한나라당 소속으로 경상도의원, 거창군수, 역대 최연소 광역단체장(경남지사 재선)을 거쳤다. 2011년 제18대 국회 김해을지역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처음 국회의원이 됐다. 제19대에서 같은 지역구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그러나 20대 총선에서 불출마 한 뒤 제21대 총선 땐 산청·함양·거창·합천 지역구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돼 여의도 복귀에 성공, '선거의 달인'으로 불렸다. 이번 총선에서는 당의 험지 출마 요청에 따라 지역구를 바꿔 양산을에 출마 선언을 했다.


현재 여야는 모두 낙동강 벨트를 사수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낙동강 벨트 중 양산을 지역구는 제20대, 21대 총선 모두 진보 정당이 승리했다. 또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저가 위치해 있어 친문재인(친문)계 인사들이나 진보진영에서 상징적인 지역구로 꼽힌다. 다만 두 번의 총선에서 보수 정당 후보들이 2%포인트 이내의 근소한 격차로 석패했고, 지난 대선에서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선택해 승부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두 후보는 '부울경(부산울산경남) 메가시티 추진'·'부울경 광역교통망 구축' 등 유사한 총선 공약을 내놓으며 표심 잡기에 주력하고 있다.


김두관 후보는 지역구 현역임을 내세우며 부울경 메가시티 통합청사 유치를 공약했다. 여기에 △웅상선광역철도 조기 착공 및 신도시 건설 △KTX 정차역신설 및 광역철도 환승 추진 △양산의료원 시립화 추진 및 달빛어린이병원 지정 등도 약속했다.


아울러 △지역필수 의료 확보 △웅상문화회관 추진 △발전소 주변 지역 지원 등 웅상지역 공약을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웅상지역에 달빛어린이병원을 조속히 유치하고, 부울경 권역 내에는 아산병원이나 삼성병원, 세브란스 수준의 빅3급 초대형 의료기관 유치를 추진할 방침이다. 아울러 웅상지역 특수학교 설립 추진, 사송신도시 법조타운 조성도 제시했다. 1028호 국도승격과 밀양댐 식수원 공급 등도 공약했다


김태호 후보는 풍부한 정치 경험을 내세우며 부울경 메가시티 재추진을 공약했다. 교통 공약으로는 △부산-웅상-울산 광역철도 조기 완성 및 KTX 동부양산 정차역 신설 △부울경 메가시티 재추진 △대기업 유치를 통한 기업친화도시 △사송신도시 양방향 IC 설치 및 복합커뮤니티·문화·돌봄센터 건립 등도 약속했다.


1028지방도를 국도 승격시키고 상수도권을 매설해 수질이 좋은 밀양댐 물을 웅상 4개동으로 공급하겠다는 공약도 발표했다.


아울러 △원전 근접 지역인 양산(웅상)에 대한 정부 지원을 확보하기 위한 '발전소주변지역법' △창원지방법원 양산지원 설치를 위한 '법원설치법' △웅상과 사송신도시에 육아종합지원센터를 설치하기 위한 '영유아보육법' △산업단지 내 공공형 보육·돌봄 통합시설 의무화 관련 법 △반려동물 보험 확대를 위한 '동물보호법'을 개정하겠다고 밝혔다.


두 후보는 인물 경쟁력에서도 큰 차이가 없고, 총선 공약도 결을 같이 한다는 점에서 결국 두 사람의 승부는 중앙정치의 동향이 좌우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2~3주 전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의 공천 파동으로 인해 김두관 후보의 지지율이 낮게 나타났다. 이후 국민의힘에서 당정 갈등이 나타나자 김태호 후보의 지지율이 낮아지고 있는 양상을 보였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오차범위 안에서 초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집계됐다.


MBC경남이 여론조사기관 '케이에스오아이'(한국사회여론연구소)에 의뢰해 지난 23일부터 24일까지 이틀간 양산을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김두관 후보 47%, 김태호 후보 45.9%로 집계됐다.


조사방법은 무선 자동응답(ARS) 100% 무선전화번호 가상번호 비율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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