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버스 파업, 지하철 우회 요망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3.28 08:17
서울 시내 한 공영차고지에 버스가 주차돼있다.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공영차고지에 버스가 주차돼있다.연합뉴스

서울 시내버스 노조가 28일 오전 4시를 기해 12년만 파업에 돌입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시버스노동조합은 이날 오전 2시 20분께 사측인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과의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노사는 전날 오후 3시께부터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조정 회의를 열었다. 그러나 11시간이 넘는 마라톤 협상에도 불구하고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양측은 조정 기한인 이날 오전 0시가 넘자 교섭 연장을 신청해 대화를 이어갔지만 이견을 좁히는 데 실패했다.


막판 협상이 불발로 끝나면서 노조는 오전 4시부터 예정대로 총파업에 들어갔다.




다만 파업 돌입 후에도 실무진 간 물밑 대화는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얼마나 간극을 좁힐지, 조속한 시일 안에 극적 타협이 성사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노사 간 핵심 쟁점은 임금 인상이다.




그간 노조는 인천·경기지역으로 인력 유출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이탈을 막기 위해 12.7% 시급 인상을 요구해왔다.


하지만 사측은 최근 5년간 물가상승률·임금인상률에 비해 과도한 요구라는 입장을 보였다.


이날도 양측은 임금인상률을 두고 줄다리기를 벌였고, 지노위가 6.1% 인상안을 제시했으나 결국 중재에는 실패했다.


앞서 지난 26일 진행된 노조 파업 찬반 투표에서는 재적 조합원 대비 88.5% 찬성률로 파업안이 가결됐다.


서울 시내버스 노조에는 65개사가 참여하고 있고, 이 가운데 이번 파업에 참여할 수 있는 단체교섭 대상이 되는 회사는 61개사로 알려졌다.


노조가 파업 돌입에 따라 전체 서울 시내버스(7382대)의 97.6%에 해당하는 7210대가 운행을 멈춘 상태다.


서울버스노조 파업은 2012년 20분간 부분 파업이 마지막이었다.


한편 서울시는 노조 파업에 따른 시민 불편 최소화를 위해 비상수송대책 가동에 들어갔다. 지하철 운행을 연장하고 증편하는 등 출퇴근길 대체 교통수단을 즉시 투입한다.


지하철은 출퇴근 혼잡 완화 및 불편 해소를 위해 1일 총 202회를 늘려 운영한다. 막차 시간은 종착역 기준 익일 오전 1시에서 2시로 연장해 운행한다.


지하철 출퇴근 등을 빠르게 연계하기 위해 서울 25개 자치구에서는 무료 셔틀버스도 운행한다.



안효건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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